[日솔로이코노미] 일본의 HMR-(下) 머천다이징의 변화
[日솔로이코노미] 일본의 HMR-(下) 머천다이징의 변화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7.08.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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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족 5년차 직장인 이나은(28·여)씨는 오늘도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려 렌지 조리형 신선식품을 구매했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처럼 식사를 챙겨주는 사람이 없는데다 직접 요리를 하려고 생각하니 재료를 구매하고 손질할 생각만으로도 지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HMR식품을 구매하는 것도 당분간 하지 않을 예정이다. 번거롭게 편의점에 들릴 필요 없이 인터넷을 통해 대량으로 HMR식품을 구매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혼자 사는 1인가구나 맞벌이 가구 등이 증가하면서 HMR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또한 늘어나고 있다. 식품기업들은 HMR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이들의 다양한 요구를 바탕으로 단순 가공식품부터 렌지형 조리식품, 식자재 배달, 신선식품까지 그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 일본의 한 편의점에 HMR식품이 진열되어 있다.

소매업 merchandising
자사HMR공장 건설

    
HMR 매출비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HMR을 판매하는 각 소매점을 중심으로 '상품개발·상품연구·식자재개발' 등 독자적인 조직기능을 갖춰나가고 있다.

일본의 선진 제조소매기업들은 생산설비 강화, 원료개발·조달방법의 개발 등을 통한 독자성 향상을 바탕으로 머천다이징(상품화계획)부터 바꾸고 있다.

HMR시장의 2차 전환점을 맞이한 일본은 도매 등의 유통과정을 통해 물건을 수급했던 과거와 달리 소매가 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문제점 해결과 상호교류가 가능해졌다.

이 외에 식자재의 수급면에서도 통상 많이 사용되는 식자재가 아닌 좋은 식자재를 직접 찾고 개발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원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 시스탬화와 전문화에 따른 소매업 흐름의 변화

시스템화·전문화
단독세대 주목

그동안 소매업계의 HMR은 위탁제조업체를 통한 제품 수급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해 왔지만 최근에는 쌀을 중심으로 한 상품 제조, 양념을 중심으로 한 상품제조 등 다양한 자사공장의 시스템화를 통해 생산성과 상품의 질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HMR업계도 인구감소로 인한 사회·경제·소비생활 변화는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단독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사회변화로 인한 유통환경의 변화가 소비생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가구인 1인가구의 소비패턴에 따라 업태의 도태와 재편성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