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이야기③] '혼밥 전성시대' 식생활 트렌드 이끈다
[혼밥 이야기③] '혼밥 전성시대' 식생활 트렌드 이끈다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5.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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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215년 우리나라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에 1인가구 비중이 15.5%였던 것에 비하면 거의 2배에 가까운 증가다.

이런 가운데,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식생활의 형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혼자 먹고 노는 '솔로이코노미(1코노미)'가 성장하면서 혼커(혼자 커피 마시기), 혼술(혼자 술마시기), 혼밥(혼자 밥먹기) 등 소비시장이 확대 됐다.

더불어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라는 현재지향적인 소비를 뜻하는 트렌드가 등장하면서 변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맛집을 찾아다니는 미식+유목민(nomad)의 합성어인 '미각 노마드'족이 늘어나고 있으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만으로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배달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외식 형태는 날로 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미자 서울문화예술대학교 호텔 외식경영학과 학과장은 혼밥 문화와 관련해 "혼밥이 이제 하나의 사회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고 더 증가할 전망"이라며 "건강한 식사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나 식품안전교육을 비롯해 지자체의 노력 등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의사협회 주관으로 열린 '혼밥 괜찮아요? 혼자 먹는 밥, 건강하게 먹기!' 심포지엄에 참석한 김 교수는 외식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혼밥 문화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서 국내 1인가구 91.8%가 혼밥을 한 경험이 있는데 혼자하는 식사는 식사를 대충하거나 인스턴트 식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 영양 불균형, 비만, 위장질환 등 건강상 우려가 된다는 지적이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과가 발표한 1인가구의 식행태 분석 자료에서 보면 혼밥을 하는 경우 가장 많이 선택하는 메뉴는 라면이며, 백반, 빵, 김밥, 샌드위치 등의 순이었다.

또 인스턴트 가공식품의 포장 용기에 담긴 포리스티렌 등 환경호르몬을 발생시키는 성분이 일으키는 문제점이나, 가공식품에서는 원재료 보다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밝혔다.

이와 함게 김 교수는 식품위생법상 도시락 냉장 보관 온도는 0~10°C를 유지해야하는데 편의점의 경우 개방형 진열대를 사용하기 때문에 온도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지적도 했다.

한편,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7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 40%는 평일에는 하루 두 끼 혼밥을 하며 7명은 혼자 사는 삶을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밥족이 증가하면서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해 편의점 3사의 순매출이 2015년에 비해 2016년 28% 이상 가파르게 성장했으며, 매출 효자 메뉴로는 '도시락'을 꼽을 수 있다.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최근 3년 사이 70%나 증가했으며, 불황 속에서도 혼밥족드릥 애정(?) 덕분인지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에 힘입어 외식업계, 식품업계에서도 간편식, 도시락 제품을 잇따라 출시 중이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