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국악, '마루'에서 첫 무대의 판을 열다
청년 국악, '마루'에서 첫 무대의 판을 열다
  • 박동혁 기자
  • 승인 2017.06.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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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동극장)

(재)정동극장은 지난 5월, 한컴그룹, 우문지와 함께하는 청년국악인큐베이팅 '청춘만발 靑春滿發' 공모 1차 라인업 릴레이 공연을 마치고 6월 무대 2차 라인업을 발표했다.

'청춘만발'은 정동극장이 무대 공간을 지원하고 한컴그룹과 우문지가 청년 국악인 직접 지원의 형태로 마련한 청년국악인큐베이팅 사업이다. '첫 무대'의 의미를 가진 국악 전공자가 무대 지원을 신청하면 극장이 일정을 배치하는 형태로 라인업이 결정된다.

지난 5월, 대금 악기 중심의 밴드 "달섬", 재즈와 민요의 콜라보레이션 무대 "아포가토", 이야기가 있는 음악을 지향하는 "지온"등 1차 라인업의 릴레이 공연 뒤 입소문을 타 2차 라인업은 한층 더 젊어졌으며 전통에 대한 실험도 더 파격적이다.

오는 22일 2차 라인업의 첫 문을 여는 "사인사생"은 국내 최초로 구성된 생황 4인 앙상블팀이다. 보기 드문 베이스 생황부터 17관 생황, 24관 생황, 36관 생황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다. 생황은 국악기 중 유일하게 두음을 동시에 내는 화음악기로 신비로운 외형덕에 '세종실록'에도 기록된 악기다. 이화여대 피리 전공자들로 구성된 "사인사생"은 생황만을 위한 작·편곡과 악기 자체에 대한 연구를 통해 현대적 생황의 부활을 꿈꾼다.

27일에는 연희앙상블 "비단"이 '청춘만발' 무대에서 연희 장르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평균연령 26세,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원 재학생 위주로 구성된 젊은 연희그룹 "비단"은 공간 구애 없는 '창작 연희 공연'을 지향 하는 팀이다. 실내 공간 '정동마루'에 딱 맞춘 연희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비단"은 총 4막 구성의 연희극 '깽판:루키들의 반란'을 올린다. 젊은 이야기와 만난 진짜 노는 무대, '젊은 연희'가 기대를 모은다.

29일에는 남창과 여창, 해금과 피아노로 구성된 창작가악그룹 "연노리"가 현대적 시선으로 정악의 문턱을 낮춘다. 노래와 반주의 형태가 아닌 악기와 노래,협업의 음악을 시도한다는 "연노리"는 서울대학교 동문으로 구성된 팀이다.

손상원 정동극장장은 "극장 공간에서 진행하는 청년 국악인을 위한 인큐베이팅 사업인 만큼 극장에서의 공연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혜택이자 차별점"이라고 밝히며 "일회적 차원의 지원이 아니라 연속적이고 단계적으로 청년 국악팀이 정동극장의 공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청춘만발'의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정동극장 '청춘만발' 공모는 한컴그룹과 우문지의 후원으로 함께하고 있으며 공연은 1만원에 인터파크 예매 가능하다.

(데일리팝=박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