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대 '돈봉투'사건, 메가톤급 파문될 듯
한나라당 전대 '돈봉투'사건, 메가톤급 파문될 듯
  • 김동성 기자
  • 승인 2012.01.05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직 당 대표 측, 모든 의혹 전면 부인

 

▲ 박근혜, 돈봉투 사건 어떻게 헤쳐나갈꼬? ⓒ뉴스1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5일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에 대한 한나라당 비대위의 검찰 수사 의뢰와 관련, "검찰 수사가 시작되어 자신이 소환되면 수사에 응하고 정치발전을 위해 내용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치러진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 후보자측으로부터 300만 원이 든 봉투가 전달되었지만  곧 돌려줬다”며 “결국 그 후보가 당선되었고, 그 후보자와 돈 봉투를 전한 의원이 같은 친이계여서 자신을 지지한 저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싸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고의원은 서울경제신문 기고문에서 "필자가 아는 한 한나라당엔 '공천헌금' 거래는 거의 없다. 하지만 어느 당이든 당내 선거에선 아직 돈 봉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 같다"라고 돈봉투 사건을 처음 밝혔고,  채널A '쾌도난마'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어느 전대 때 봉투가 와서 굉장히 고민하다가 돌려준 일이 있다"고 답했었다.

고 의원의 발언은 어젯밤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되었고, 이후 파문이 커지자 한나라당 비대위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고 의원이 언론에 밝힌 내용이 정당법 제50조의 '당 대표 경선 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검찰수사를 의뢰키로  결정하였다.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18대 국회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인사들은 전대를 통해 대표로 선출된  박희태의장과 안상수 전 대표 홍준표 전 대표 등 3명뿐이다.  

이에 고 의원은 자신에게 돈 봉투가 전달된 것은 "작년 7월 전대 때의 일은 아니다"고 하여 결국, 박의장과 안 전 대표 2명으로 압축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전직 당 대표 측들은 고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일제히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기사에 따르면  박의장측은 "박 의장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엔 사실상 대표를 추대하는 분위기였다"며 "돈을 주고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전대 때 돈 봉투가 오갔다는 사실을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고, 박 의장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황당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도  "자신은 고 의원을 국제위원장으로 발탁해 중용한 사람"이라며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태까지 의혹 수준으로 떠돌던 전당대회 대의원 매수 행위의 실체가 일부 폭로된 만큼 한나라당은 메가톤급 파문에 휩싸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