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글로벌 제약사 유럽 생산공장 인수
SK, 글로벌 제약사 유럽 생산공장 인수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7.06.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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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랜드 BMS Swords (사진=SK)

SK가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공장 인수로 의약품 핵심시장인 유럽 공략에 본격 나섰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아일랜드 스워즈 시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사의 대형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8만1000리터 규모)을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설비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핵심 성장 사업인 바이오∙제약 영역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SK바이오텍은 이번 M&A로 생산 설비와 전문 인력은 물론 BMS의 합성의약품 공급계약과 스워즈 공장에서 생산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공급계약까지 가져오게 됐다.

이번 인수로 SK는 세계 CMO(위탁생산회사)시장을 양분하는 유럽 지역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게 됐다. 특히, 스워즈 공장에서 생산되는 원료의약품은 인구고령화로 갈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항암제,  당뇨치료제 및 심혈관제로 시장 전망이 밝은데다, BMS∙아스트라제네카 등 선진 제약사들의 제품이 대부분이라 SK바이오텍의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회장은 성공여부가 불확실하며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제약 산업에 20년 이상 장기 투자를 계속했다. 200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신약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고 그룹 차원의 투자와 연구 역량을 결집해 왔다.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SK바이오텍은 2020년까지 매출 1조5000악원, 기업가치 4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MS는 130년 전통의 세계적 제약사로 지난해에만 190억달러(한화 2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BMS가 스워즈 생산부문을 매각한 것은 합성의약품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가진 전문 CMO에 생산을 맡기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전문CMO에 생산을 맡기는 것은 세계적 추세로 BMS 외에 노바티스도 2010년 이후 25개 생산시설을 매각했다.

SK바이오텍은 20여년간 합성 원료의약품을 생산해왔으며 90% 이상을 북미∙유럽의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고 있다. SK바이오텍 박준구 대표는 "SK바이오텍과 스워즈 공장의 기술력과 품질관리 노하우가 만들어낼 시너지에 고객사들이 벌써부터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증설 등 사업확장을 가속화하고 내부 R&D역량을 결집시켜 고부가가치 상품 수주를 통한 밸류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