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영향받는 유통업계, '간편하게 소용량'
'솔로이코노미' 영향받는 유통업계, '간편하게 소용량'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7.06.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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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로 나홀로족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에서도 양육이나 가족 부담이 적어 구매력이 높아진 나홀로족들을 겨냥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가구는 27.2%로, 1990년 9.0%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하면서 '솔로이코노미'라고 불리는 1인가구가 형성한 소비시장은 날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솔로이코노미의 대표 산업격인 편의점업계의 확장세는 거침이 없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국내 편의점 시장 규모는 20조4000억원을 기록해 2011년 10조 규모를 넘어선 데에 이어 5년만에 20조원대를 돌파했다.

대량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1인가구가 가까운 거리에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가정간편식·소용량 제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면서 경기불황 속에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조지아 고티카 에스프레소 스틱, 켈로그 컵 시리얼, 페르노리카코리아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디아지오 코리아 조니워커 블랙 레이블, CU 과일 한컵, 복음자리 라따뚜이

1인분만 출시되는 제품들

시리얼과 과일 한 끼를 먹고 나면 남은 분량의 보관이 부담스러운 제품들이 1인분 소용량으로 출시되는 시대가 됐다.

업계는 이런 소비자들의 걱정을 덜어줄 컵타입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캘로그는 콘푸로스트와 그레놀라를 한 끼 분량씩 소포장 컵과 함께 스푼을 별도로 담아 바로 우유나 요거트를 부어먹으면 된다.

편의점 CU에서는 '과일 한컵 달콤한 믹스'와 '과일 한컵 새콤한 믹스'를 만들어 여러 종류 과일을 세척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컵에 담았다. 기존의 과일 소포장 제품들이 한 가지 과일만 포장한데 반해 방울토마토, 사과, 오렌지, 포도 등 다양한 과일을 담은 게 특징이다.

레스토랑에 가야했던 메뉴들이 간편하게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간편하게'다. 식음료업계 역시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쉽고 간단하게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즐기던 메뉴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코카-콜라사의 조지아가 출시한 액상에스프레소 '조지아 고티카 에스프레소 스틱'은 글로벌 코카-콜라 중 한국 코카-콜라에서 최초로 발매됐다. 에스프레소를 액상 형태 그대로 스틱에 담아, 따르기만 하면 어디서나 카페처럼 다양한 커피를 손쉽게 만들 수 잇는 것으로 찬 물이나 찬 우유에도 붓기만 하면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가 된다.

또 복음자리가 이원일 셰프와 공동 개발한 '라따뚜이 3종'은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에서 유래한 야채스튜 '라따뚜이'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것으로 특별한 조리 없이 빵, 크래커에 얹어먹거나 밥, 면, 육류에 곁들여 먹을 수 있다.

'혼술족'위해 술도 소용량으로

1인가구의 영향은 주류업계에도 미쳤다. 고급 주류인 위스키업계까지 소용량 제품을 선보이며 혼술족에 어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200㎖' 소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1만원대 이하로 기존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유통 채널 역시 기존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편의점으로 변경하며 소비자들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디아지오 코리아는 '조니워커 블랙 200㎖'도 기존 700㎖ 제품과 동일한 보틀 디자인에 용량을 줄였으며 편의점을 통해서만 판매된다. 또 패키지 내에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 레시피와 레몬시럽을 동봉해 다른 재료를 구입할 필요 없이 쉽게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신세계 L&B의 주류전문매장 '와인앤모어'는 아예 혼술족을 위해 한 손 사이즈인 50㎖~200㎖ 소용량 스피릿 100여종을 별도 판매대로 마련하기도 했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