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장이 '세번째 희망'으로…
안철수 원장이 '세번째 희망'으로…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1.0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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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효석 의원 자신의 책에서 주장

민주통합당 김효석의원이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 희망'으로 지목했다.

3선인 김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 그리고 세번째 희망을 찾아'라는 제목의 책에서 '안철수 바람'이 지니는 의미를 진단했다. 현역 정치인이 안 원장을 차기 대선주자로 지목, 그의 비전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 책에서 안 원장과의 인연에 대해 "교수이자 IT전문가였고 나 역시 그 분야에 전문성을 가져 꽤 오래전부터 자연스레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철수는 국민들의 자신에 대한 기대, 그 속에서 자신이 담당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며 "꼭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한다는 뜻은 아니어도 우리사회 변혁을 위해 무엇인가 시도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고 회고했다.

▲ 안철수 원장 ⓒ뉴스1
김 의원은 '안철수 브랜드'는 다름 아닌 '창조와 나눔'이라고 진단했다. 또 "안 원장은 내가 뉴민주당플랜을 처음 제안했을 때도 내 주장에 깊은 존중과 공감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뉴민주당플랜은 김 의원이 18대 총선 이후 당의 새로운 체질개선을 위해 민주당을 변화시킬 계획안을 냈던 일을 말한다.

김 의원은 안 원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을 비교하며 "도무지 (박 위원장) 본인이 창조한 세계가 무엇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평생 박근혜 의원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경제적 활동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묻고 싶다"며 "안철수는 다르다. 그는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땀 흘려 일해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안 원장을 "정당하게 취득한 자신의 재산까지 사회에 환원하고 있어 나눔의 기업경영 뿐 아니라 나눔의 철학까지 온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추켜 세웠다. 그러면서 "안 원장은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았다"며 "굳이 표현하자면 좌와 우가 아닌 더 나은 삶을 살길 원하는 탈이념적 진보주의자"라고 분석했다.

그는 "안 원장이 정치를 할지, 하지 않을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안철수라는 가치가 가지는 지향점이 우리 사회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시대의 요청은 거스르기 힘들다"며 안 원장이 정치에 입문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김 의원은 2011년 안풍과 2002년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은 다르다고 진단하면서 그 이유를 "노풍은 기존 정치를 인정하고 낡은 부분을 개혁하라는 요구였으나 안풍은 정치권 전체의 판을 뒤집는 사회변혁을 요구하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질서"라고 했다.

김 의원은 책에서 '안철수 현상을 말한다'는 코너를 통해 김호기 연세대 교수와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 고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한윤형 자유기고가(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 저자)의 글을 실었다. 저자들은 해당 글에서 한 목소리로 안 원장이 2012년 정치판에 등장해야 하며 87년 체제를 깨고 정치변화의 전면에 서야 한다고 썼다.

 정가의 한 소식통은 6일 "김효석 의원은  안철수 원장에게 대북 전문가를 소개시켜주는 등 실질적으로 안 원장에게 정치적 조언을 하는 멘토로 알려져 있다"며 "야당 내 '안철수계'가 형성되는 하나의 움직임으로 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