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솔로소사이어티] 일본 1인가구, '무덤'도 공유한다?
[日솔로소사이어티] 일본 1인가구, '무덤'도 공유한다?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7.06.29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독사 등 쓸쓸한 '죽음은 NO!…혈연관계 없어도 '괜찮아'
▲ 희생자 추모를 위한 국화 한 송이가 지하철 스크린도어 앞에 놓여있다.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뉴시스

저출산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1인가구의 비율이 급속도로 증가해 청년 1인가구의 주거문제, 노인 1인가구의 빈곤문제, 고독사 등 다양한 문제들이 파생되고 있다.

금전적이 여유가 있거나 주변 지인들이 많은 1인가구들의 경우 임종 후에 발생될 일에 대한 대처방안을 사전에 준비해 놓거나 도와줄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기 쉬운 이유다.

이외에 쓸쓸한 임종으로 불리는 고독사부터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인한 병간호 문제, 벌어놓은 재산으로 인한 분쟁 등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인가구의 사후 문제가 사람과 상황에 따라 심각한 수준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은 알았다. 우리 보다 앞서 이 문제에 직면한 일본은 어떤식으로 대처하고 있을까?

▲ 다변화된 장례식의 일환으로 수목장이 각광받고 있다. ⓒ산림청

일본, 가족 역할 대행 시스템
사후수속·신분보증·생활지원 등

인구수 감소 등으로 인구절벽으로 내몰린 상황에 독신, 이혼, 사별 등 다양한 이유로 혼자 살고 있는 1인가구 증대폭이 최대치에 도달한 일본은 1인가구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훗일(임종)을 부탁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일본에서는 신분보증, 생활지원, 사후에 필요한 다양한 수속을 도와주는 역할 등 가족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시스템이 보편화되어있으며, 자신의 뒤를 이을 상속자가 없는 사람들(1인가구)을 대상으로 합장묘(合葬墓)가 성행하고 있다.

합장묘는 말 그대로 한 개의 봉분 속에 한구의 시신만 매장하는 것과 달리 한 개의 봉분 속에 하나 이상의 시신을 묻는 것을 뜻하는데, 일본은 부부(夫婦) 이외에 합장을 하지 않는 한국과 달리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과 1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합장이 보편화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유골의 납부방법은 크게 약 10 명 이상이 납골 할 수 있는 규모가 큰 무덤에서 ▲유골을 담은 항아리 채로 납골하는 경우와 ▲개별적으로 고인을 식별 할 수없는 형태로 납골 할 수 있는 경우 등이 있다.

즉, 커다란 무덤 안에 어떤 유골인지 표시를 하거나 하지 않는 두 가지 방법으로 묻혀, 사후 일정기간 성묘 등의 공동의 관리를 받는 것을 뜻한다.

땅에 묻는 장례식을 기본으로 나무 아래 묻는 수목장, 납골당 등 합장의 종류도 다양하다.

한편 일본에서는 장례식 수속이나 유품 정리 등을 맡는 ▲사후 사무 위임 외에도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생전 안부 확인, 시설 입주 및 입원 등의 상황이 발생한 경우 신분을 보증해주는 ▲사무위임계약, 치매를 앓고 있어 판단력이 부족한 고령자들을 위한 ▲위임후견인 등의 시스템이 있으며 이를 활용하는 1인가구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