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솔로이코노미] 편의점 밀도 세계 1위 '대만', 그 어두운 이면
[해외솔로이코노미] 편의점 밀도 세계 1위 '대만', 그 어두운 이면
  • 정단비, 한혜영 기자
  • 승인 2017.07.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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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1인가구 증가 추세로 편의점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그 가운데, 대만은 대표적으로 높은 밀도, 다양한 상품종류, 서비스는 물론이고 연중 무휴라는 특징에 편의점이 사랑받고 있는 나라다.

대만 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대만 편의점업계는 3000억 위안 (약 한화 11조2560억원)의 매출액을 돌파했고, 1999년도부터 편의점의 영업금액은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대만 공정거래위원회(公平交易委員會)의 조사에서 보면 2014년까지 편의점 방문자수는 29억1000여 명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3000억명이 증가한 것이다.

▲ 자료=대만 경제부 통계처

1인당 평균 소비금액은 71위안(약 한화 2700원)으로, 대만의 편의점은 주로 북부지구(北部地區)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 중 신베이시(新北市)는 20%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편의점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타이베이시(台北市) 15%, 타오위안시(桃園市) 12% 순이었다.

특히 2014년말부터는 4대 편의점(세븐 일레븐, 패밀리마트, Hi-Life, OK) 점포수가 이미 1만여 점포를 넘어서며 평균 2034명 당 한 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주요 편의점 중 세븐 일레븐이 약 49%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점포를 가지고 있고 패밀리마트(29%)가 다음이다.

매년 폐기되는 유통기한 지난 식품 1만톤

대만은 이처럼 편의점 산업이 발전하면서 이면의 어두운 면도 드러나고 있다.

대만 식약청(食藥署)에서는 2016년 각 식품유통업체에 대상으로 유통기한 지난 식품 생산량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는데, 편의점에서 폐기되는 유통기한 지난 상품은 연간 약 11889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은 다품종을 하루에 2번 배송 받으면서 고객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최대한 신선한 식품만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피땀의 편의점: 체인가맹은 어떻게 연쇄가맹을 변화 되었는가'를 저술한 우웨이리(吳偉立)는 가맹업주로 하여금 강제적으로 납품을 받게 하고 상황에 따라서 물건을 주문하지 못하게 하는 등 불필요한 낭비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 자료=대만 경제부 통계처

편의점업계, 노동착취·치안문제 직면

또한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편의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노동착취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베이시(新北市)의 노공국(勞工局)이 발표한 2016년 5월 '4대 편의점의 노동조건전문검사' 결과를 보면 출근 기록 미등록/불완전(20%), 규정에 따라 야근 수당 미지급(8%), 휴일 근무 추가 수당 지급(8%) 등이 눈에 띄였다.

신시베이시에 위치한 4대 편의점 소속 306개 가맹업체 중 43개 업체는 위법행위 때문에 58장의 벌금 통지서를 받았으며 패밀리마트가 점포 103개 중 28개가 위법행위를 하면서 총 39개의 벌금 통지서를 받아 가장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편의점은 규모는 작지만 상품 진열은 물론이고 부족한 상품은 보충해주고 박스 해체, 수납으로도 힘든 상황에 이후 추가된 각 종 요금 납부 서비스는 물론 커피, 오뎅판매 등 신경써야할 것이 많기 때문에 직원들은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이로 인해 편의점업계는 치안문제에도 직면했다.

최근 5년간 데이터를 보면 대만의 절도사건은 5년 사이 47% 감소했으나 편의점의 절도 사건 수는 89% 증가했다.

이에 대해 경정서(警政署)는 편의점의 24시간 영업방식은 고객들의 풀 타임 소비욕구를 효과적으로 만족시켰으며 현대 사람들의 생활에 있어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일환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인력부족으로 인하여 한 개 점포 당 1명에서 2명의 직원만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점포의 모든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우며 이러한 점은 도둑들의 쉽게 절도를 진행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줬다고 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한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