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현직 의장 초유의 검찰 조사 방침
박희태, 현직 의장 초유의 검찰 조사 방침
  • 윤동철 기자
  • 승인 2012.01.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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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300만원과 박의장 명함이 있었다"

정국에 일파만파 대충격을 준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폭로한 고승덕 의원(서울 서초을)이  돈봉투는 박희태 국회의장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을 검찰 조사에서 밝혔다.

고 의원은 9일 새벽 1시께 검찰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2008년 전당대회 때 일이 맞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2008년 한나라당 전대 당시 박 의장은 정몽준 의원과 박빙의 승부 끝에 당 대표에 선출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고 의원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돈봉투 전달 과정에 관여한 인사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또 현재 해외 순방 중인 박 의장에 대해서도 돈봉투 전달 사실을 알거나 지시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귀국하는 대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고 의원이 검찰에 출석한 8일 10박11일간 일정으로 해외로 출국한 박 의장은 '돈봉투 살포는 모르는 일이지만 검찰 수사에 협조할 일이 있으면 협조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의원은 검찰조사에서 2008년 전대 직전 박 의장 측에서 보낸 인사가 자신의 의원 사무실에 두고 간 쇼핑백에 300만원과 함께 박 의장의 명함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보좌관을 시켜 되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어제 오후 1시51분께 검찰청사에 출석하기전 취재진에게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말하겠으며 이번 일이 한국 정치가 깨끗한 정치, 신뢰받는 정치로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자세한 것은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조전혁 의원이 '2010년 7·14 전당대회에서 1000만원이 오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수사를 검토하고 있어 돈봉투 사건수사는 예측할 수 없는 범위로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