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4년만에 1000만건↑ 해외직구 최대 주역은 '30대 여성'
[해외직구] 4년만에 1000만건↑ 해외직구 최대 주역은 '30대 여성'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7.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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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K플래닛)

해외에서 판매되는 물건을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해외 직접구매'의 증가폭이 눈부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물량은 건수 기준으로 1740만건에 달했다. 2012년 794만건에서 4년만에 1000만건이 늘어난 것이다. 2014년 1553만건을 넘어선 뒤 2015년 증가세가 주춤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폭이 크게 늘어났다.

해외직구의 증가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누가 주역인지는 비교적 쉽게 답할 수 있다. '30대 여성'이 해외직구의 최대 고객층이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는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데어터를 분석한 결과, 30대 여성은 해외직구 카테고리 거래액 중 가장 많은 26%를 차지했다. 이들의 구매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68% 급증했다. 늘어났다.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에도 30대 여성들의 선호 품목들이 다수 올랐다.

이런 현상이 비단 올해에만 발생한 것도 아니다. 최근 수년간 해외직구 소비 품목 중 최대 카테고리는 특정 브랜드의 패션 아이템들이었다. 소비력이 있는 30대와, 패션 소비가 많은 여성이라는 고객층의 특성이 소비품목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11번가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럭셔리 온라인 부티크샵 '포워드'를 입점시켜, 300개 이상의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트렌드도 나타나고 있다. 11번가의 올해 조사에서 30대 여성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거래액 비중을 보인 것은 30대 남성이었다. 전체의 19%를 차지한 이들은, 지난해보다 거래액이 46%나 늘었다.

30대 남성 소비자의 증가 역시 소비 품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거래액을 기록한 카테고리는 22%의 '디지털'이었다. 무선청소기 등 생활가전이 모두 이 항목에 들어가긴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IT기기 등 남성 소비자들의 직구 비중이 높은 제품군의 해외직구가 늘어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사진=라쿠텐 사이트 캡쳐)

해외직구의 증가에 비중있는 원인 중 하나로, 주요 해외 온라인몰들의 한국어화도 들 수 있다. 종전에는 해외직구를 하기 위해서 직접 외국 온라인몰에 접속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마존 등 영어 사이트는 한국 소비자들도 어느 정도 이용했지만, 일본·중국·유럽 등지의 사이트를 직접 이용하기에는 언어의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통관 등 절차 역시 까다로웠다. 해외 온라인몰의 제품을 소개하고, 통관 등 절차도 대행해주는 구매대행업자들이 늘어났다. 주로 온라인 카페를 통해 공동구매 형식으로 구매대행을 진행했다.

그런데, 해외 온라인몰들이 한국어화를 진행하고 한국 구매대행업자들을 직접 입점시키기 시작했다. 마치 한국 온라인몰에서 쇼핑을 하듯 손쉽게 해외직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이 대표적이다. 라쿠텐은 제품소개는 물론 보상서비스 등 각종 사항을 완벽하게 한국어로 번역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제품뿐만 아니라 해외 각국의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오픈마켓 큐텐 역시 완벽한 한국어화를 자랑한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이베이와 합작으로 설립한 온라인몰이다. 저가의 중국산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경로로 IT소비자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다.

 

▲ (사진=쿠팡)

해외 온라인몰들의 거센 도전에 한국 사이트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G마켓과 11번가는 일찌감치 별도의 해외직구 섹션을 마련해 운영해왔다. 11번가는 지난해부터 맥스머슬, 리볼브, 라쿠텐, 스트로베리넷 등 각 분야 대표 글로벌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11번가를 통해 글로벌쇼핑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터파크 역시 올해들어 기존 상품 카테고리에 흩어져 있던 직구 상품들을 한데 모아 해외 직구관을 오픈했다. 가전, 리빙, 패션, 뷰티 등 직구족들이 많이 찾는 제품군으로 카테고리를 구성했다.

쿠팡은 올해들어 해외직구 상품을 주문하면 3일 안에 배송해주는 '로켓직구'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배송하다보면 시간이 일주일 가량은 걸리게 마련이다. 쿠팡은 이 시간을 3일로 줄이겠다는 전략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개인통관고유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 다른 구매대행 업체를 이용할 때보다 통관절차를 간편하게 처리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