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블랙리스트·세월호..가늠 힘든 '청와대 문건' 파괴력
[뉴스줌인] 블랙리스트·세월호..가늠 힘든 '청와대 문건' 파괴력
  • 이창호, 이다경 기자
  • 승인 2017.07.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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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박근혜 정부 시절 문건 1361건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민정수석실에서 300여건의 문건과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로 보이는 자료가 발견된 뒤, 청와대는 전체 공간에 대한 일제 점검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공개된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에는 세월호 유가족 관련 내용과 교과서 국정화 추진 과정이 적혀 있었습니다. 다른 문건에는 삼성의 경영권 승계 지원,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의 내용도 나왔습니다. 사본은 검찰에 전달됐고, 원본은 대통령기록물 지정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무수석실에서 발견된 문건이 비공식적인 안종범 전 수석의 개인수첩과 달리 "청와대 내부의 여러 조직이 범죄를 사전에 기획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고 이것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태흠 최고위원은 청와대의 문건 공개에 대해, 정략적 의도가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문건 사본을 특검에 전달한 것은 대통령기록물법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건에서 발견된 내용 중 상당수는 최근 국정원의 적폐청산 TF에서 다루기로 한 13개 사안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은 물론, 국정원의 조사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파괴력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평입니다. 

(사진출처=뉴시스)

(데일리팝=기획·이창호 / 그래픽·이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