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배뇨 관련 이상 신호 '성인야뇨증'
[건강칼럼] 배뇨 관련 이상 신호 '성인야뇨증'
  • 고영수 타워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17.07.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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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뇨증'이란 소변을 가릴 나이가 지났음에도 밤에 자다가 이불에 오줌을 싸는 증상으로 대체로 5세 이후에도 이런 증상이 지속돼, 한 달에 1~2번 이상의 빈도로 나타나는 경우를 야뇨증이라고 한다.

또한 야간뇨는 한밤 중 수면 중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어나는 것을 말한다. 보통 몸이 건강하고, 과도한 음주 등의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야간에는 소변을 보지 않는 게 정상이다. 소아에서 발생하는 야뇨증의 경우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소변을 누는 것을 의미해 야간뇨와 대비된다.

이와 같이 남녀 모두 배뇨와 연관된 증상 가운데 야간뇨가 가장 괴로운 증상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노인의 경우에는 야간에 일어나다가 낙상 등의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노년층에서는 야간뇨가 사망률 증가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인 야뇨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미혼 여성의 경우 야뇨증을 보여도 병원을 찾지 않아 오히려 병을 더 키우고 있다는 우려도 많다. 혼자 사는 여성들은 창피하다는 생각을 가져서인지 병원을 찾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 야뇨증의 치료는 배뇨장애가 원인이기 때문에 배뇨를 잘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립선비대나 신경인성 방광이라면 알파차단제 등을 써서 방광경부를 확장시켜 소변을 잘 볼 수 있게 하고, 항콜린성 방광안정제 등을 사용해 소변을 참을 수 있게 도와준다.

이와 더불어 내시경으로 전립선을 절제해 막혀있는 요도를 뚫어주는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6개월에 1회 이상 또는 1년에 1회 정도의 야뇨증을 보일 경우 병원을 찾아 요속검사와 소변검사, 신장기능 및 초음파 등의 관련 검사를 통해 배뇨장애와 관련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대한야뇨증학회가 전국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성인 야뇨증에 대해 조사한 결과, 빈뇨와 야뇨증은 큰 상관관계가 없었지만 요실금(소변지림)과 급박뇨(소변을 참기 어려운 것)는 야뇨증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요실금이 있는 사람(8.0%)은 정산군(1.5%)에 비해 야뇨증을 보일 비율이 5배나 높았고, 급박뇨가 있는 사람(4.2%)은 정상군(1.7%)에 비해 야뇨증 비율이 2.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영수 타워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