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1코노미] 일본 은행들, '고령 1인가구'를 잡아라
[금융계 1코노미] 일본 은행들, '고령 1인가구'를 잡아라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7.25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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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인가구가 2015년 기준 27.2%를 돌파했다. 2035년에는 1인가구가 34.6%에 달할 것이라고 하니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고령 1인가구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장되는 가운데, 그들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보험 및 연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와 노인 1인가구 증가가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로는 일본이 있다.

일본의 총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8년 22.0%에서 2011년 23.3%, 2025년 30%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일본 독거보인 수는 465만명(2010년)으로 전체 65세 이상 노인 중 16%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총무성 전국소비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금융자산 중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49%, 2004년 56%, 2009년 61%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노후자금의 주 수입원이 연금인 고령자의 경우, 노후 자금 부족분을 금융자산 인출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에서는 금융기관들의 1인가구 마케팅이 지속되는 중이다.

일본 소규모 지방은행들은 연금구좌 지정을 위해 고령자들에게 추가 예금금리, 각종 수수료할인으로 전환되는 포인트 지급, 시니어 회원제 운영 등이 등의 우대혜택을 주고 있다. 연금의 경우 일단 구좌를 개설하면 타 금융기관으로 옮길 확률이 적기 때문에 연금 고객 선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또 지점 시설에 고령자 접근이 용이하도록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도 눈에 띈다.

미즈호 은행은 '하트풀(Heart Full) 프로젝트'를 시행해 은행시설에 배리어 프리(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장애물을 제거)를 적용했으며, 전 점포에 고객용 엘리베이터, 다목적 화장실 설치했다. 더불어 90%이상 점포에 자동도어, 음성 대응 ATM기 설치 등이 제공된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에서는 개호서비스를 위해 휠체어 등 개호기구 구입하고 병원치료비·간병인 고용비용 등 재택개호비용, 소액 주택개량 자금 대출 상품을 만들었다.

이와 연장선에서 점포별 서비스 케어 어텐던트(Service Care Attendant) 자격취득 직원을 최소 1명이상 배치하고 있다.

이밖에도 쥬로쿠(Juroku)은행에서는 개호관련 금융상품 판매 및 상담, 개호용품 구매 서비스, 개호 서비스 상담 등을 하는 실버지원센터를 운영중이다.

한편, OECD에서 201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인가구 비율이 높은 곳은 스웨덴(47.1%), 덴마크(40.0%), 노르웨이(39.6%) 등이었다.

이같은 북유럽은 체계적 연금제도를 통해 고령 1인가구의 노후를 보장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덴마크의 경우 사적 연금을 의무가입하도록 하고 있으며, 스웨덴은 개인의 기여 실적에 비례하여 경제성장률 만큼의 이자율을 적용하는 명목확정기여명목확정기여(Notional Defined Contribution, NDC) 방식의 소득 연금을 운영하고 있다.

스웨덴 공적연금의 보험료율은 급여의 18.5%이며 피고용자들은 고용주와 각각 절반씩 부담한다. 공적연금 총 보험료 18.5% 중 16%를 NDC에 적립하고 NDC급여수준은 GDP 성장률에 따라 조정된다.

뉴질랜드는 배우자나 친척 없이 홀로 거주하는 경우 노령연금에 '독신보조금(living alone payment)'을 연금액에 추가해 혼자 살게 된 날짜, 청구서 접수일부터 지급한다. 배우자가 있더라도 장기거주요양 중이면 수급이 가능하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