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 생리대 논란, 식약처 조사 착수
릴리안 생리대 논란, 식약처 조사 착수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8.21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릴리안 제품 홈페이지 캡쳐)

릴리안 생리대 논란에 대해 식약처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담당자의 말을 인용해, 식약처가 생리대 부작용을 파악하기 위해 8월 중 릴리안 생리대를 수거해 9월 중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릴리안 생리대는 '깨끗한 나라'가 2011년 출시한 생리대 브랜드다. 대한펄프가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해이기도 하다. 생리대와 기저귀, 물티슈 등 종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생활용품이 주요 제품이다.

릴리안 생리대 논란은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의 일회용 생리대 유해물질 조사에서 시작됐다. 2015년 기준 생산순위가 높은 제품 중 다양한 제조업체 등을 고려해 10종의 일회용 생리대를 조사한 결과, 모두에서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이 발견됐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당시 개별 제품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릴리안 생리대를 지목하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이전부터,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하다 생리불순 등이 생겼다는 경험담이 올라오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깨끗한 나라 측은 최근 제품 홈페이지를 통해 "릴리안은 식약처의 관리 기준을 통과한 안전한 제품"이라는 공지를 올리며 대응에 나섰다. "릴리안이 사용하는 모든 재료는 안정성을 검증받았으며, 개발부터 생산까지 엄격한 관리 하에 깨끗하게 안전하게 생산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릴리안 전 제품의 전 성분은 각 제품 소개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성분공개를 통해 의구심을 불식시키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에 대해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내고, "공개된 성분은 사용된 원료 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실제로 일회용 생리대 속 유해물질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드러내고 있지 못하며, 여성들이 호소하는 불안감이나 고통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일회용 생리대에는 흡수체, 인조섬유, 펄프, 향료, 색소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다. 유해물질이 여성의 몸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지만, 생리대의 안전성이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여성환경연대는 "현행 식약처 기준에 따라 제조되었다고 해서 안전한 제품이라는 의미는 아니"라며, 가습기살균제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또 식약처와 깨끗한 나라에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와, 해당 생리대의 성분분석과 공정과정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관리규제 방안을 요구했다.

식약처가 조사에 나설 경우, 논란의 공은 제조 업체와 시민단체를 떠나 정부로 넘어오게 될 전망이다. 살충제 계란 조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대응으로 비판받은 식약처가, 생리대 조사 과정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