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P] 벤츠코리아 실라키스 사장, '또' 도덕불감..'죽음의 에어백' 리콜 인기차종은 미적미적
[POP-UP] 벤츠코리아 실라키스 사장, '또' 도덕불감..'죽음의 에어백' 리콜 인기차종은 미적미적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9.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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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 ⓒ뉴시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이하 벤츠코리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의 도덕불감 논란이 재차 가열될 전망이다.

이른바 '죽음의 에어백'으로 불리는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을 리콜을 하지 않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다카타 에어백은 해당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이 추돌사고가 난 가운데, 사고 때문이 아닌 에어백의 파편에 목을 맞아 즉사한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죽음의 에어백'으로 불리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리치먼드의 한 17세 소녀는 2002년형 혼다 시빅을 운전하다가 추돌 시 다카타 에어백이 폭발하면서 금속 파편이 목에 박혀 즉사했으며, 호주에서는 50대 남성이 혼다 CR-V 차량을 운전하다 에어백이 터지면서 파편에 목을 맞아 즉사했다.

▲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2015년형 혼다 CR-V 충돌테스트

이러한 살인 흉기와 다름 없는 에어백이 버젓이 도로를 활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9월 24일 서울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다카타 에어백을 탑재한 차량을 판매해 한국 정부의 리콜 권고를 받고 있으나, 일부 차종만 리콜을 하는 등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도 지속적으로 권고를 하고 있지만 협조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벤츠코리아 측에서는 해당 차종을 보유한 차주들에게 문제를 알리지 않고 있으며 이 중 2007~2009년에 생산된 SLK와 M클래스를 대상으로 284대만 리콜 조치하며 한국 소비자들의 안전을 뒤로 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차종은 올해말까지 자체 조사를 한 뒤 리콜을 진행할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벤츠코리아는 C클래스·E클래스 등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들에도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돼 있으며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1만8724대에 이른다. 특히 제작 연도가 2010~2012년까지의 차량이 주를 이뤄 중고시장 거래도 무시할 수 없다.

이를 두고 실라키스 사장이 국내에서 인기있는 모델인 C클래스·E클래스에 대한 이미지 타격을 우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익과 직결되는 인기 차종에 대한 신뢰를 잃을까 두려워 한다는 것.

실라키스 사장의 안전보다 실적을 향한 비도덕적인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기본적인 자기인증제도를 무시한 채 9단 변속기를 장착한 벤츠 S350 4개 모델을 판매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판매중단 조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7단 변속기 차량과 외관이 동일해 실수를 했다는 다소 무책임한 변명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안전을 봉으로 여긴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실라키스 사장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일처리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현재 3달 연속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벤츠 판매량은 지난해 2만4488대에서 54.0% 증가한 3만7723대를 기록했다.

이렇게 한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소비자 안전은 뒷전인 벤츠코리아의 행태에 대해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실라키스 사장이 계속 한국지사에 있는 한 벤츠는 이러한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실라키스 사장의 독일 우월주의에 대한 비판을 했다.

한편, 다카타는 2004년부터 에어백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은폐해왔다.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자 2015년 5월에서야 공식적으로 결함을 인정하고 미국에서 리콜을 시작했으며, 한국 정부도 지난해 5월부터 에어백 부품 내부에 습기제거용 건조제가 들어 있지 않은 모든 다카타 에어백에 대해 리콜 조치하기로 했다.

에어백 결함으로 1조엔(약 10조2300억원)대의 손실을 보며 경영 위기에 빠졌던 다카타는 결국 파산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