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P] '명품벤츠 운전수' 실라키스의 막가는 경영
[POP-UP] '명품벤츠 운전수' 실라키스의 막가는 경영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9.27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의 경영방식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pixabay

'죽음의 에어백'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이하 벤츠코리아)가 비판을 받고 있다. 더불어 공정거래위원회에 자동차 수리비 인상 담합까지 적발되면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의 경영 방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당초 국토교통부에서 확인된 벤츠코리아의 다카타 에어백 탑재 차량은 9개 차종, 1만8724대였으나 이보다 많을 것이라는 보도가 뒤따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잠재적 리콜 대상으로 벤츠 C클래스(2005~2014), E클래스(2010~2011), E클래스 카브리오(2011~2017), E클래스 쿠페(2010~2017), GLK클래스(2010~2015) 등 10개 차종이 포함된 리스트를 공개한 것이다.

앞선 국토부의 발표에서는 2012년까지의 제조차량이 포함됐지만 미국에서 발표된 명단은 이 보다 이후에 만들어진 차량도 포함됐다.

심지어 E클래스 카브리오와 E클래스 쿠페 등은 올해 생산된 차량도 명단에 들어있어 소비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다카타 에어백은 에어백을 팽창시키는 질산암모늄과 에어백 내부로 스며든 습기가 반응하면서 차량 충돌 시 에어백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하는 결함으로, 폭발한 에어백의 파편에 목을 맞아 즉사하는 끔찍한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국토부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벤츠코리아 측이 지속적으로 리콜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경제를 통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 미국과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문제 삼는 차종도 리콜 대상으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히며 벤츠코리아의 리콜 대상 차량이 늘어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벤츠코리아는 2007~2009년에 생산된 SLK와 M클래스를 대상으로 284대만 리콜 조치한 후 자체 조사를 진행한 뒤 리콜을 진행할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벤츠코리아는 딜러사들과 짜고 자동차 수리비 인상을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총 17억8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9월 26일 벤츠코리아가 차량 수리비 산정 기준인 시간당 공임을 담합한 8개 딜러사를 담합하게 한 것으로 보고 딜러사들에게는 해당 기간 매출액에 따라 과징금 총 4억6800만원을, 벤츠코리아에는 과징금 13억20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 2009년 1월 8개 딜러사들에게 공임 인상을 위한 모임 구성을 제안하고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의 매출액 대비 수익률(ROS) 향상을 위해 목표 수익률을 제시했다.

또한 구체적인 공임 인상액 결정을 위한 관련 재무자료 제출을 딜러사들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벤츠코리아는 2009년 5월 말에 딜러사들에 시간당 공임의 인상 방법, 인상 금액, 인상 시점 등 공임인상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을 전달했으며 이후 딜러사들은 일제히 차량 소유자에게 공임을 청구하는 'C계정 시간당 공임'을 인상했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측은 여러 매체에 "공정위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상위 법원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벤츠코리아 측이 우리 정부의 결정에 대해 수긍하지 않는 모습을 잇따라 보이자, 일각에서는 한국을 우습게 아는 것이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라키스 사장은 앞서 부임한지 6개월 만에 3명의 홍보 책임자들이 짐을 싸면서 성과 제일주의, 독일인 우월주의, 한국인 차별 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에도 실라키스 사장이 독일 본사에 명목을 만들기 위해 한국인 직원들을 '총알받이'로 삼고 있다는 말이 업계에 돌면서 한국인을 봉으로 안다는 후문이 나온 바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