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1인가구 증가 맞춘 '갈변 늦은 감자' 개발
농진청, 1인가구 증가 맞춘 '갈변 늦은 감자' 개발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7.10.2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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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1인가구 시대에 맞춰 탁구공보다 조금 더 큰 '작은 사과'를 개발한 것에 이어 껍질을 깎아놓았을 때 표면색이 쉽게 갈변하지 않는 감자를 개발했다.

이와 관련해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는 껍질을 깎거나 갈아놓았을 때 효소적 갈변5)이 늦게 일어나는 감자인 '신선(新鮮)'을 개발하고 지난 6월 특허출원했다.

최근 조리가 간편하도록 가공된 신선 편이 농산물과 간편 조리식의 수요가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국내 신선 편이 시장규모는 2008년 0.3만톤에서 2015년 3.4만톤으로 10배 가량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감자를 세척해 깎아서 판매하는 과정에서 갈변화에 대한 문제가 늘상 지적되고 있어 이번 개발은 가공업체와 판매처의 손해를 줄여줄 전망이다.

농산물이나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겉모양'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갈변은 구매 기피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갈변은 색깔 변화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페놀물질이 산화돼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고 조직이 물러지는 등 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이번에 개발된 '신선' 감자는 갈아 상온에서 6시간 보관했을 때 감자 '수미'와 비교해 갈변도는 35% 낮았고, 명도는 116% 더 밝았으며 갈변에 관련하는 효소의 활성은 페놀산화효소가 79%, PAL효소 PAL효소가 9% 낮다.

미리 깎거나 갈아 놓아도 갈변이 늦게 일어나 가공이나 조리작업이 편하고, 갈변 억제를 위한 가열과 인공첨가제 등의 추가공정을 줄일 수 있게 됐으며 소비자에게는 친환경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농진청은 '신선' 감자가 시장 점유율이 높은 '수미' 감자와 비교해 수량과 전분 함량이 많아 가공용으로 좋으며 감자가루(전분 포함), 감자칩, 프렌치프라이, 플레이크등 가공용으로 적당하며 맛도 우수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2모작 재배에 적합한 조생종으로 무름병에 강하고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어 평년 기준으로 농가 조수익은 10a당 35만5천여 원 정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신선' 감자는 무병 씨감자 증식과 함께 산업체 상품성 시험 단계에 있으며, 수출용 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에서 현지적응성 시험을 진행 중이며, 2018년 특허등록 완료 후 국립식량과학원이나 농업실용화재단을 통해 희망하는 농가 및 가공업체에 소규모 품종 보급이 가능하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