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고령자 물갈이, 잘못된 기준"
조순형, "고령자 물갈이, 잘못된 기준"
  • 정수백 기자
  • 승인 2011.11.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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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선 의원들 정치차려야…쓴소리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16일 내년 총선과 관련해 '고령자 물갈이론'에 대해   "공천의 기준이 나이가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정계 은퇴 압력을 받은 65세 이상의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나이 많은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제대로 못해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처음에는 "남의 당 얘기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전제한뒤, "신문에 보니까 65세로 기준을 잡았던데 그 기준이 좀 그렇다. 다른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해야지 나이 가지고 공천을 안 준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나이가 많으면 젊은 사람들보다 힘이 없을 수 있고 사회에는 정년이라는 제도도 있지만 개인에 따라 상황이 다르고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도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나이 많으니까 정치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말했다. 또 "미국 같은 경우에는 나이 많은 의원들이 많은데 그에 비해 우리나라에는 다선 의원이 적다"며 "(하지만) 국회에는 다선 의원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도 나이 많은 정치인들에게 '쓴소리'를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65세 이상 의원들은 정계를 은퇴하라는 말이 나온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나이 많은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제대로 못해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그런 부분에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임을 무조건 남에게 돌려서는 안된다는 노 정치인의 일침에서 무수한 세월의 관록이 느껴졌다.

한편, 지난 8일 한나라당 싱크탱크 격인 여의도연구소(소장 정두언 의원)가 "내년 총선에서 고령 의원들은 자진해서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전략 문건을 공개해 파장을 몰고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