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민주동지회 신년회 ˝총선·대선이 분열·적대감 조장 안돼˝
YS, 민주동지회 신년회 ˝총선·대선이 분열·적대감 조장 안돼˝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1.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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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언급 없이 ˝국민통합˝ 당부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13일 서울 세종문회회관에서 열린 민주동지회(회장 김봉조) 신년인사회에서 특정 인물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신중한 모습이었다. 안보와 정치불신, 분열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김 전 대통령은 "올해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에서 선거가 있거나 권력이동이 예정돼 있고 세계 80여개 나라에서 선거가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천하 대란의 해"라면서 "우리는 나라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엄청난 격동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냉정해야 한다. 슬기로워야 한다. 시대징표를 똑바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안보이다. 그 것이 최우선"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정치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은 정당정치는 물론, 나와 여러분이 목숨걸고 싸운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국민 불신을 씻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달라지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군사독재에 대항해 민주화 투쟁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나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할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YS는 더불어 "총선과 대선을 국민통합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총선과 대선이 국민 내부의 분열과 적대감을 확대하거나 조장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가) 이념·지역·세대로 나뉘고,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간의 격차에 따른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면서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한다. 나는 그 것을 여러분들께 부탁드리고 싶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통령이 이처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특정 인물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대국적 견지에서만 발언한 것에 대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성환 전 의원은 "지금 나라가 여러면에서 격동기인 만큼 전직 대통령으로서 말을 아끼신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모임에는 지난해와 달리 현직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행사 주최측은 "4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서로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YS의 차남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 YS가 성아가 이동환, 최승현과 함께 애창곡인 메기의 추억을 부르고 있다 ⓒ시사오늘
한편, 신년회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수한, 김덕룡, 목요상, 황병태, 유종하, 이원종, 신영국, 강인섭, 신하철, 박종웅, 노병구, 김진하, 김종순 등 YS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박근혜 위원장은 화환을 보내왔다. 최근 대중도신당 '국민생각' 창당 작업에 바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도 참석해 YS계 인사들과 스킨십을 가졌다. 이날 YS는 옛동지들과 가곡 '메기의 추억'을 함께 부르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달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