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결국 당 해체로 결론...
한나라당, 결국 당 해체로 결론...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1.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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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파의 당 해체론 비대위가 수용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이 '중앙당과 당 대표직을 폐지'하는 등 강도 높은 개혁안을 검토해 비상대책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쇄신파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14일 모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중앙당을 없애고 당 대표직을 폐지하는데 쇄신파 의원들간 공감대가 있다"면서 "내일(15일) 모임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중앙당 폐지는 사실상 당을 해산하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요구해왔던 재창당 보다 더 강도 높은 쇄신"이라고 설명했다.

▲ 남경필 의원 ⓒ뉴스1
쇄신파인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역시 중앙당이 없어진 미국식 정당 모델로 가야 한다고며 목소리를 높였다. 남 의원은 이날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정당체제의 혁신을 위해 중앙당을 폐지하고 당대표 선거를 폐지할 것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또한 공천권을 국민에게 드리는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 의원은 "그러면 계파도, 청와대 거수기도, 부끄러운 돈봉투도 사라지고 오로지 국민만 보는 정치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비대위가 저희들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대위는 재창당을 뛰어넘는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비대위의 활동을 흔들어서는 안된다. 저와 쇄신의 뜻을 함께 하는 의원들은 비대위가 보다 혁명적인 쇄신책을 추진하도록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전날 채널A '시사토크 쾌도난마'에 출연해서도 "평상시에는 당이 필요 없다"면서 "한나라당의 체제는 수명을 다했으니 짐을 꾸려 국회로 들어와야 한다"며 원내중심의 정당 구조 개혁을 요구했다.

쇄신파 의원들의 기자회견은 15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같은 쇄신파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비상대책위 정치쇄신분과 위원장인 이상돈 비대위원도 "긍정적 검토" 입장을 밝혔다. 이 비대위원은 "중앙당이 없는 미국식 정당 모델은 그동안 정치학 교수들이 주장해 왔던 것"이라면서 "당장에 결정을 내리긴 힘들겠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은 이날 정치쇄신분과 회의에 참석해서도 "(중앙당·대표직 폐지는) 근본적인 이야기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단기적으로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논의를 모아 당 지도부에 냈으면 한다"고 분과 위원들에게 말했다.

다만 이 비대위원은 쇄신파 의원들이 도입을 주장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 제도)에 대해서는 "이미 비대위에서 도입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난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앞서 비대위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일반인을 무제한 참여시킬 경우 책임당원의 권리 논란을 부를 수 있고 현실적으로 야당과 경선 일정 등 모든 부분을 합의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이유로 도입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