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의 한국 경제 2~4월을 대비해야...
'내우외환'의 한국 경제 2~4월을 대비해야...
  • 신원재 기자
  • 승인 2012.01.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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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가능성

글로벌 경제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출과 내수가 동반 침체하는 가운데 올 1/4분기 우리 경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연초부터 수출이 얼어붙는 등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유럽 주요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되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럽 국채와 우리의 회사채 만기가 대거 도래하면서 제기됐던 2~4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15일 국제금융센터와 국내 연구기관 및 증권사들의 분석을 보면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3일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등급이 강등된 국가에는 스페인ㆍ포르투갈ㆍ오스트리아ㆍ슬로베니아ㆍ키프로스ㆍ몰타ㆍ슬로바키아 등도 포함됐다. 예고된 악재이지만 2월부터 본격화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의 유럽국가 국채만기 상환부담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 내부의 정치·사회 상황도 여의치 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한 관계자는 "대외여건상 수출은 당분간 위축이 불가피하고 내수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올해 상저하고의 경기흐름을 감안하면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 또는 마이너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장 유럽의 신용등급 하향으로 수출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수출에서 유럽의 비중은 14%다. 여기에 이란 제재에 따른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불안해지고 중국도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0.8% 감소했으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수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4.1% 늘어 지난해(6.1%)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9일 5단체장과 대기업 회장 등 20여명과 회동하는 등 기업 투자확대를 향한 전방위 독려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