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수경사령관 장태완 미망인 투신 자살
전 수경사령관 장태완 미망인 투신 자살
  • 김세영 기자
  • 승인 2012.01.18 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란군 XX들아" 참군인 장태완의 슬픈 가족사…

고 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 부인 이모씨(78·여)가 17일 오전 9시경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신의 아파트 화단에 쓰러져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베란다를 통해 10층에서 투신자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시신상태와 현장 확인 결과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씨는 수년전부터 우울증 증세로 병원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이 숨진 2010년 이후 혼자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장 전 사령관이 사망하기 전에는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평소 같이 취미활동 모임을 가져오던 지인들이 전했다.

장 전 사령관은 1979년 12·12 사태가 터지자 이를 반란으로 규정하고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신군부 진압에 실패한 장 전 사량관은 보안사령부에 체포돼 두 달간의 조사를 받고 가택연금 및 강제 예편을 당했다.

그는 당시 쿠데타에 협력할 것을 종용하는 신군부에게 전화를 걸어 "야! 이 반란군 놈의 XX들아. 너희들 거기 꼼짝말고 있어. 내가 지금 전차를 몰고가서 네 놈들의 머리통을 다 날려버리겠어"라며 소리친 일화가 드라마에 소개되면서 '참군인'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때부터 장 전 사령관 가족의 비극은 시작됐다. 장 전 사령관의 부친은 아들이 보안사령부에 체포되는 것을 TV로 보고 매일 막걸리만 마시다 1980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 전 사령관의 외동아들 역시 1982년 할아버지 산소 인근에서 꽁꽁 얼어붙은 채 발견됐다. 아들의 정확한 사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미제 사건으로 종결됐다. 아들은 서울대 자연대 수석입학한 수재였다. 1남 1녀의 자녀 중 사망한 이씨의 "미안하고 고마웠다. 오래오래 살아라"는 내용의 유서를 받은 딸만 유일하게 남게됐다.

장 전 사령관은 1993년 '12·12 쿠데타 진상조사위'를 통해 공개증언에 나섰다. 12·12 사태가 역사적으로 재조명되자 장 전 사령관은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다.

이후 1994년 자유 경선을 통해 첫 재향군인회장이 됐다. 재향군인회를 이끌다 2000년 3월 민주당에 입당했고 같은 해 치러진 16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지명되기도 했다. 장 전 사령관은 지난 2010년 7월 숙환으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