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과 박찬호 마침내 선발 맞대결...
김병현과 박찬호 마침내 선발 맞대결...
  • 김윤희 기자
  • 승인 2012.01.18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 '구원보다 선발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김병현은 마침내 박찬호와의 선발 맞대결을 할 수 있게 됐다. 흥행 빅카드가 탄생했다. 넥센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이 한화 박찬호와 선발 맞대결하는 장면을 볼 수 있게 됐다.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톱클래스에 속했던 오버스로 선발투수와 최고 레벨의 마무리투수로 이름을 떨쳤던 언더핸드 투수의 대결이다.

김병현의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선발로 시즌을 출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모든 투수가 선발로 뛰는 걸 선호한다.

▲ 2006년 박찬호와 김병현이 제1회 WBC 대표팀 시절의 모습. ⓒ스포츠조선

박찬호와의 선발 맞대결은 김병현에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메이저리그 경력 초기에 김병현은 마무리투수로 각광받았다. 2002년에 36세이브를 기록하며 그해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기까지, 김병현은 최고의 스토퍼였다.

어느 순간부터 김병현은 선발에 대한 의욕을 강하게 내보였다. 미국에서  김병현은  "구원보다 선발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당시 김병현은 한국의 야구팬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기를 원했던 것이다.
 
'구원보다 선발'이라는 내용 속에는 결국 박찬호에 대한 선망의 뜻이 담겨있었을 것이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를 국내 팬들에게 보여준 개척자이며, 동시에 97년 이후 풀타임 선발로 뛰면서 5일마다 아침 나절에 온국민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무리로서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김병현은 박찬호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열혈 마니아팬이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중적인 지명도에선 역시 박찬호가 훨씬 앞서 있었다.

안타깝게도, 선발에 대한 애착은 김병현의 메이저리그 경력을 단축시킨 한 원인이 돼버렸다. 타순이 한두 바퀴 돌고나면, 김병현의 낯선 투구폼과 공 궤적에 상대 타자들이 적응을 했다.

마무리 시절에 비해 선발로 뛰면서 성적이 많이 나빠졌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김병현을 아끼는 팬들은 그가 불펜에서 계속 던졌다면 빅리그에서 롱런하면서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쌓았을 것으로 가정하기도 한다.

이같은 사연때문이라도 올해 프로야구에 볼거리가 고 한다. 굳이 박찬호와의 대결 뿐만이 아니다. 김병현과 이승엽, 김병현과 최희섭, 김병현과 김태균 등 투타 대결도 매번 큰 관심을 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