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 회장, 베트남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효성 조현준 회장, 베트남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 임은주
  • 승인 2018.02.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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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회장님-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만남 (사진=효성)
조현준 회장(왼쪽)-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만남 (사진=효성)

효성 조현준 회장이 베트남을 섬유∙산업자재∙화학∙중공업 등을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조현준 회장은 2월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2016년 푹 총리를 만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만남으로 효성은 지난 2007년부터 호치민시 인근 연짝 공단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약 15억 달러를 투자했다.

연짝 공단 내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투자 기업으로, 현지 채용인 규모도 7000명을 넘어섰다.

효성 베트남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 왔으며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선두 역할을 하고 있다.  2008년부터 10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오며, 특히 2014년부터는 매출 1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화학∙중공업 부문 등 복합 생산기지 구축

조 회장은 이날 폴리프로필렌∙전동기 등 화학과 중공업 부문에 대한 투자도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효성은 지난 해부터는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총 13억 달러를 투자해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 공정(DH) 시설, LPG 가스 저장탱크 건립 등에 대한 투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효성은 베트남 투자 확대로 국내 생산기지의 수출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 해 30만 톤 규모의 증설을 완료한 용연 프로필렌 공장을 고부가가치 제품인 파이프용 PP 생산공장으로 전환하고, 베트남에 신설하는 프로필렌 공장을 일반 제품 공장으로 이원화함으로써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 등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전동기도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베트남에서 반제품을 만들고 국내 창원공장으로 들여와 완제품으로 제조한 뒤 해외로 수출함으로써 국내 공장의 생산성도 높이고 수출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전력∙ 건설 등 베트남 인프라 사업 수주도 적극 논의

조 회장은 송전과 건설 부문에서 효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베트남 인프라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초고압 변압기 부분에 대한 기술 이전 지원도 밝혔다.

이에 대해 푹 총리는 효성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효성이 베트남 국영 변압기 회사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ESS, ATM, 전자결제, 핀테크 등 IT 사업 추진도 논의했다. 스마트팩토리∙신재생에너지∙ 금융자동화기기∙전자결제 사업 등 국내 최고 기술을 보유해 온 효성의 사업 확대 기회도 마련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조 회장은 핵심 거점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현장 경영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회장 취임 후, 지난 해 7월에는 중국 허베이성 취저우시의 당서기를 만나 효성의 스판덱스 사업 확대에 대해 논의했고, 10월에는 중국 상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섬유 전시회인'인터텍스타일 2017'을  찾아 글로벌 경영을 강화해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