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에어부산, '승무원 노동착취' 논란에 "일시적"..국토부가 '팩트체크' 한다
[뉴스줌인] 에어부산, '승무원 노동착취' 논란에 "일시적"..국토부가 '팩트체크' 한다
  • 임은주
  • 승인 2018.02.1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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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에어부산

에어부산(LCC) 승무원들이 살인적 운항 스케줄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에어부산 승무원들이 인력 부족과 그에 따른 휴무일 축소로 과로사고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직장인 익명커뮤니티 사이트 '블라인드'를 비롯해 언론기사를 통해 에어부산 승무원들의 노동 착취적인 스케줄이 폭로됐다. 

에어부산 A 승무원에 따르면 객실승무원 4명이 과로와 현기증 등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쇼업(승무원의 출근) 전에 1명, 듀티(비행과 관련된 업무) 중 2명, 그리고 레이오버(체류지에서 휴식 시간)동안 머물렀던 호텔에서 승무원 1명이 쓰러진 것이다.

이 중 한 승무원은 대구발 타이베이행 밤 비행기 이륙 직전 기내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당 승무원을 대체하기 위해 같은 날 대구발 삿포로행 퀵턴(현지 도착 후 곧바로 돌아오는 비행스케줄)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던 승무원이 급하게 투입됐다. 이 승무원은 사실상 휴식 없이 10시간 이상 국제선 비행을 수행했다.

이에 에어부산 측은 데일리팝에 "위의 스케줄은 1월 26일 있었던 특별 스케줄 운항이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운항 승무원의 급체로 갑자기 퀵턴을 마치고 온 승무원이 휴식 없이 대체된 것으로 평상시는 없는 특별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어부산의 노동 착취적 행태는 이뿐만 아니다.

A씨는 에어부산의 경우 새벽 출근이나 야간비행이 많으며 오프(비행과 비행 사이 휴일)도 타사대비 적다고 밝혔다. 특히 평소에도 한달에 6~7일 밖에 제공되지 않던 오프가 2월에는 전체 일수가 28일이라는 이유로 단 5일만 제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오프가 적다는 주장에 대해 에어부산은 저가 항공(LCC) 업계의 평균 오프는 7~8일 수준이며, 지난해 에어부산의 평균 오프는 7.3일 이었다며 결코 타 항공사에 비해 적지 않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에어부산은 실제 지난 12월부터 올해 2월 현재까지 휴직자와 퇴사자가 늘어 오프가 줄었으며 승무원들의 스케줄이 증편되면서 승무원들이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인정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승무원들이 쓰러진 것이 과로가 100% 원인은 아니지만 책임감은 느끼며 이런 스케줄 증편은 일시적 현상이다"며 "올해 신규채용은 역대 최고인 60~70명 가량 뽑을 계획이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승무원의 피로 누적으로 자칫 승객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승무원들은 기내 안전점검과 보안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에어부산의 인력부족 문제를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같은 사안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에어부산의 승무원들의 초과 근무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운항과 관계자는 데일리팝에 "에어부산에 전문감독관 등 6명을 파견했으며 2월 12~ 13일 양일간 조사를 실시한다"며 "해당 승무원과 당시 스케줄을 짠 직원 등을 면담하고 당시 근무 자료 등을 통해 법 위반 사항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번 에어부산의 사건에 대한 결과는 승무원들 면담과 확보한 자료를 살펴본 후 셜연휴가 지나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승무원의 근무시간을 규정하고 있는 항공안전법에 따르면 승무원의 피로관리를 의무사항으로 규정하고 피로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운항정지에 이르는 중징계까지도 제재가 가능하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