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24시간' 편의점 점주, 설날도 괴로워...점주들 80% 이상 명절 자율영업 원해
'365일 24시간' 편의점 점주, 설날도 괴로워...점주들 80% 이상 명절 자율영업 원해
  • 임은주
  • 승인 2018.02.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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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 편의점주 A씨는 이번 설날에 아르바이트생을 구할 수 없어서 명절당일 휴업을 본사에 요청하였으나 휴업 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2월 13일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내 편의점주 80%는 명절 연휴 자율영업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소재 5대 편의점 총 951명의 편의점주를 대상으로 한 근무시간, 휴식일 등의 근무환경 실태조사에서 편의점주는 '365일 24시간 의무영업'에 대한 부담감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

이로 인해 편의점주는 개인적인 경조사는 물론 명절에도 맘 편히 고향에 내려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거기다 설 연휴에는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힘들어 가족들까지 동원해 영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남 대치동의 한 편의점주는  "다행히 본가가 서울이라 아침에 아내에게 맡기고 서둘러 차례만 지내고 온다"며 "저녁에는 아들이 도와줘 다른 업주에 비해서는 상황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편의점주의 주당 노동시간은 65.7시간으로, 이는 국내 전체 자영업자 주당 근무시간 48.3시간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특히 근무 중 식사시간은 평균 15.6분에 불과했다.

월 평균 쉬는 날은 평균 2.4일(2주당 1일 꼴)이고 조사대상의 37.9%는 아예 쉬는 날이 없다고 응답하여 편의점주 들의 노동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편의점주들이 하루도 못 쉬다 보니 열 명 중 일곱 명은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 장시간 근무로 인해 1개 이상의 건강이상 증세를 보였으며, 소화기질환이 57%로 가장 많았고, 디스크질환, 불면증 등의 순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 조사에서 편의점 93%는 심야영업(0시∼오전 6시)을 하며. 이들 가운데 62%는 심야영업을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휴일, 심야 영업이 소비자 편의를 위한 것도 있지만 자칫 영세 자영업자의 휴식권 등을 빼앗을 수도 있어 점주에게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며 "휴식권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