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황사 기승에 '건조기·스타일러' 수요 '급증'..노동시간 단축 일조
미세먼지·황사 기승에 '건조기·스타일러' 수요 '급증'..노동시간 단축 일조
  • 임은주
  • 승인 2018.03.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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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매장을 찾은 고객이 건조기를 살피는 모습 (사진=뉴시스)
가전 매장을 찾은 고객 (사진=뉴시스)

최근 건조기와 스타일러 매출이 증대되면서 보조가전 제품의 반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보조가전으로 여겨졌던 건조기에 대해 이마트는 1∼2월 건조기·스타일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0%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안에 세탁기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햇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건조기·스타일러가 세탁기를 포함한 전체 세탁가전 매출의 31.4%를 차지했고, 올해는 매출 비중이 46%까지 상승했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서도 의류관리기와 건조기가 지난해 11월부터 주간 판매 순위에서 매주 상위권을 기록하며 겨울철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 겨울철 미세먼지의 기승과 코트,패딩 등은 잦은 세탁이 어려워 건조기와 의류관리기의 판매 상승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해당 사이트에서 건조기와 스타일러 상품군은 2015년까지만 해도 연 매출 규모 3억원, 가전 매출 순위 129위로 최하위권에 불과했지만 2016년 들어 매출순위 94위, 매출액 2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가전 매출 11위, 매출액도 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8% 신장했다.

이렇게 스타일러와 건조기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원인에는 미세먼지, 황사의 영향이 크다.

스타일러는 옷을 흔들어주는 '무빙 행어(Moving Hanger)'와 '스팀 살균'으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생활 구김을 줄여주고 냄새를 없애주는 것이 주요 기능이다.  또 코트 등 고가 의류의 잦은 드라이 크리닝이나 정장 바지 주름 잡기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소비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특히 옷에 남아있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없애주는 기능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인 올해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또한 건조기 역시 미세먼지 영향으로 실외나 베란다에 창문을 열고 빨래를 널 수 없는 날이 늘어나면서 점차 가정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열풍 방식에서 제습기 방식의 건조기가 등장하면서 전기료 부담이 줄어 든 점도 인기 요인이다.

더불어 건조기와 스타일러를 사용하면 세탁에 소요되는 시간이 절약되어 가사노동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가구 등의 선호도가 증가 추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2월 기준 스타일러·건조기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30~40대로 전체 판매량의 76.4%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증가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건조기를 통해 건조 뿐 아니라 세탁물에 붙어있는 반려동물 털을 털어내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펫팸족의 수요도 늘고 있다.

불과 3년 전 보조 가전 제품으로 인식돼던  건조기, 스타일러 등은 대기오염과 최근 급속한 기술 발달, 편의성을 중시하는 싱글족, 맞벌이 가정들이 늘면서 주요 상품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