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해외취업] 일본도 스펙 본다
[인사이드 해외취업] 일본도 스펙 본다
  • 오정희
  • 승인 2018.03.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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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에서 일하고 있는 김은경(33·여) 씨가 일본 한 대학 교정에 앉아 있다.
일본 교토에서 일하고 있는 김은경(33·여) 씨가 일본 한 대학 교정에 앉아 있다.

최근 한국은 극심한 취업난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응책으로 해외취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가에서도 청년들에게 양질의 해외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박람회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모두가 해외취업에 성공하거나 양질의 일자리를 얻는 것은 아니다.

청년들이 해외 취업을 많이 하는 국가 중 하나인 일본도 그중 하나다.

데일리팝이 실제 일본에서 만난 한국인 일본취업생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실제 국가 기관이나 박람회 등에서 소개해주는 일자리의 대부분이 일본 내 청년들 사이에서 '블랙 기업'이라는 것이다.

현재 일본 교토에서 일하고 있는 김은경(33·여)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일본 취업 실제로 해보니 어떠한가요?

운이 좋아서 일본어학교 1년 반 대학 4년을 다닌 후 6개월 취업활동을 할 수 있는 특정비자를 받고 학교 추천 제도를 통해 취업했다.

회사에서는 착실한 부하였다. 며칠부터 며칠까지 해주세요라고하면 그것을 다 시행했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 탓으로 스스로의 레벨에 맞지 않는 일을 맡겼을 때도 끝까지 해냈다. 한국, 일본 상관없이 다른 직원들 사이에서 튀지 않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취업은 가능하지만 주방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곳에서 일 할 수 밖에 없다. 전문직에서 일할 수 없다는 의미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고 싶다면 어느 정도 말을 해야 한다.

Q. 일본회사에서 바라는 인재상이 따로 있나요?

기본적으로 일본어를 잘하고 마인드가 일본인인 외국인을 좋아한다. 일본인들은 대게 거절을 잘 못하고 돌려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점들 때문에 종종 의사소통이 잘 못 이루어져 실수로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정말 부당한 일이 아니라면 자신이 일본인이 바라볼 때 외국인이면서 사회초년생이라는 생각을 갖고 어느 정도 인내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

Q. 일본에도 텃세가 있나요?

텃세나 차별이 아예 없다고 말은 못하겠다. 다만 느끼는 차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하는 텃세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던함'이다.

김은경씨가 일하고 있는 회사 인근의 도시 전경
김은경씨가 일하고 있는 회사 인근의 도시 전경

Q. 한국인 일본취업 장려 프로그램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본취업 장려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이 고령화에 접어들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인력이 많이 줄었다고 말한다. 이 내용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실제 취업시장 상황과는 조금 다르다.

최근 일본 젊은 층들은 월급이 적더라도 편하고 퇴근 빨리할 수 있는 직종을 원한다. 이 때문에 특정 분야에 한해 일할 수 있는 인구가 없어서 동남아, 베트남, 한국 등의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실제 일본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일본에서 한국 사람들을 모집하는 직종은 사무직은 거의 없다.

대다수가 IT나 힘을 쓰는 요양원, 리조트, 레스토랑 등 일하면서 잘 못 쉬고 힘든 일본 내 3D 직종이다.

 

 

Q.마지막으로 일본에 취업을 생각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일본도 자국 우선주의다. 좋은 직군은 능력 있는 일본인이 넘쳐난다. 그들과 경쟁할 때 자국민을 뽑지 않고 외국인을 뽑을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상기했으면 좋겠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