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팝TV-인터뷰] "옷장 없는 세상 꿈꾼다" 패션 공유 플랫폼 '더클로젯' 성주희 대표
[데일리팝TV-인터뷰] "옷장 없는 세상 꿈꾼다" 패션 공유 플랫폼 '더클로젯' 성주희 대표
  • 정단비, 정민호
  • 승인 2018.03.20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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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많은데 입을 옷은 없는 현실" 2030 여성 직장인들의 니즈 저격

명품 가방을 사지 않아도 내 것처럼 사용할 수 있고, 계절마다 트랜드에 맞는 옷들을 입을 수 있고, 사용하지 않는 가방과 옷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많은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 공유플랫폼 '더 클로젯'을 통해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


데일리팝에서는 '옷장이 없어도 옷을 마음껏 경험할 있는 세상'을 꿈꾸는 더 클로젯 성주희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공유 옷장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원래 처음에 했던 사업은 전공을 살려 영어 학원 사업을 했었어요. 우연히 패션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너무 재밌겠다고 생각했던 경험이 패션 쪽에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결혼식에 가려고 옷장을 열었는데, 옷을 많이 사는 편이 아님에도 옷은 꽉 차있지만 입을 옷이 없었어요. 사업의 출발은 거기서 시작됐던 것 같아요. 옷은 지속적으로 사니깐 옷장은 채워지는데 입을 옷은 없는 이 아이러니를 해결하고 싶다.


Q. 주로 어떤 제품이 인기가 좋은가?

가방은 1년 동안 다양한 테스트를 한 결과 백화점 1층에 있는 유명한 브랜드 등 프리미엄 제품들을 많이 찾으세요. 반면 의류는 브랜드보다는 디자인에 따라 소비자들의 반응이 다르다는 점이  재밌는 부분입니다. 의류는 주 타켓인 직장인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직장에 입고 갈만한 옷들 위주로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Q. 맡길 수 있는 옷과 가방의 종류는 어떻게 되나?

퀄리티컨트롤(품질관리)을 사업 초반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의류는 5년 이상 된 제품은 받지 않고 가격대는 소비자가 기준으로 다양하게 받고 있어요. 10만원 이상 브랜드 제품으로 받고 있습니다. 가방은 7년 이상 된 제품은 받지 않고, 가격은 30만원 이상 되는 브랜드 제품을 받고 있습니다.


Q. 물건에 대한 도난 사건 등 분쟁 처리는 어떻게?

고객들이 저희 회사에 신뢰를 가져야 더 많은 제품들을 맡겨주실거라 생각해서 저희가 계속 노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옷을 빌려주는 사람 '셰어러(sharer)'들에게 보장해주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데미지(손상)가 나서 A/S가 필요하게 되면 저희가 100% 책임지고 보상해 드립니다. 혹시 도난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처음에 협의한 보상가가 있어서, 그 협의(약속)에 따라 100% 즉시 보상해 드립니다. 어차피 안 입는 옷이나 안 쓰는 가방이 있으신 분들은 혹시나 도난 사건이 발생해도 저희가 보상을 다 해드리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이용하시면 됩니다.

셰어러들도 처음에는 소량만 내셨어요. 가방이 많으신 분이 1~2개만 내시다가 수익도 되고 저희가 신뢰감 있게 관리하는 부분들을 아시고 나서는 지속적으로 반복 셰어링 하시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저희가 조금씩 신뢰를 쌓고 있는 것 같아요.


Q. 주 고객층은?

직장인 여성들은 매일 입고 갈 옷이 필요하잖아요. 옷은 한 번 이용해보시면 재구매율이 정말 높습니다. 만족도 정말 높아요. 재구매율이 거의 90% 정도 됩니다. 그 의미는 한 번 이용해보시면 따로 구매를 하지 않아도 계절마다 다른 옷들을 입을 수 있게 되어 월 비용이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이라고 느끼시는 거죠. 매월 6-7만원 나가는 게 비싸지 않나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더 이상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 저는 정말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Q. 더 클로젯 만의 특별한 점은?

국내에 있는 다른 서비스 사업들과 차별성은 고객들의 안 입는 옷과 가방을 빌려와서 다른 분들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 재밌고 독특한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셰어러들이 맡겨주신 옷을 자주 빌려 입는 편입니다. 이 옷이 서울에 거주하시는 어떤 분 혹은 부산에 거주하는 어떤 분의 옷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재밌습니다. 그동안은 주변 사람들끼리 계모임 하면서 옷 빌려주는 문화였다면 이제는 플랫폼으로 멀리 있는 사람들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저희 사업의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희한테 간식 조공이 많이 들어옵니다. 서울 쪽 배송은 저희들만의 방식으로 패키지로 보내드리는데, 회수된 패키지 상자를 열면 간식과 편지가 일주일에 몇 번씩 있어요. 그래서 간식비가 들지 않아요. 그거 보고서 심쿵해서 함께 일하는 운영진들은 더욱더 열심히 일하게 되는 상황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사업 초기에 제가 직접 배송을 했었는데, 베타서비스로 페이스북에 가방 30개 내놓은 첫날에 첫 주문이 들어왔어요. 신기하게도 가방이 30개밖에 없는데, 첫 주문인데 월정액 렌털 서비스 주문이 들어왔어요. 제가 직접 가서 그분을 인터뷰를 하려고 했는데 문전박대 당했던 일도 생각나고 재밌었던 일들이 많았습니다.


Q. 더 클로젯이 생각하는 공유경제란?

제가 일하는 패션 쪽에서의 공유경제는 사람들이 서로의 물건을 원활하고 편리하게 나눠 쓸 수 있는 게 기본이 되어야 할 것 같고, 조금 더 자세히 그림으로 비주얼로 말씀을 드리면 더 이상 집에 옷장이 없어도 옷을 마음껏 경험할 있는 세상이 만들어 내는 게 패션계에서는 공유경제가 실현되었다 라고 생각합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 정민호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