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확인] 롯데제과 영업사원 실적압박 '진실공방'.."불법행위 자인하고 제보라니 황당"
[팩트확인] 롯데제과 영업사원 실적압박 '진실공방'.."불법행위 자인하고 제보라니 황당"
  • 정단비
  • 승인 2018.03.2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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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사진=JTBC 뉴스룸

최근 방송으로 롯데제과 영업사원들의 실적압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영업사원들이 실적압박을 느끼다 못해 자비로 실적 목표치를 채우고 빚까지 안고 있다는 비판이다.

3월 21일 JTBC에서는 롯데제과에서 선매입을 통해 매출을 채우려고 했으며 '오늘 안나오면, 내일도 지속 진행합니다', '가만히 계시지말구 주변에 도움 요청하셔야 하는것 아닙니까?', '금일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선매입을 잡던 일계 반드시 만듭시다' 등의 실적압박을 가했다는 방송이 보도됐다.

제보자 A씨는 "목표 설정 자체를 알맞게 해줘야 편법을 이용하지 않는데 목표가 애초에 몇억이 잡혀있다"며 "미리 잡아놓은 매출을 채우지 못하면 고스란히 갚아야 할 빚으로 남고 이런 식으로 회사에 갚은 돈이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영업사원 일부는 대부업체까지 이용했다고 한다. 선매입은 특정 대상을 미리 사기로 약정하는 일이다. 물건을 판 것처럼 매출 장부를 기입하는 편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롯데제과는 A씨의 '개인 횡령'이라는 반박을 해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영업사원은 정상적으로 등록된 거래처에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 물건을 가져가고, 판매 후 판매된 금액을 회사 통장으로 입금을 시키는데 A씨의 경우 현재 3억원 어치가 장부에서 빈 상황이다.

@JTBC 뉴스룸
사진=JTBC 뉴스룸

롯데제과 관계자는 "해당 제품을 판매한 기록도 없고 본인이 소명도 못하는 상황이다. 어디에 팔았는지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3월 초에 인사이동이 있어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적발이 됐다. 조사하다 보니 많이 거래처들을 통해 돌려막기를 하고 있었고 처음에는 몇백에서 시작해 21일까지 3억원에 달하는 금액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3월) 20일경 본인 스스로도 회사에서 금지한 영업행위를 한 사실에 대해 자필로 자인서를 쓰고 변제하겠다고 해놓고 방송에 제보를 한 것인지, 심경에 변화가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다"며 " 정확하게 말하면 회사 자산을 본인 마음대로 이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제과 관계자의 해명을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해봤다.

Q. "목표액을 맞추기 위해 빚을 졌다"고 제보했는데..

A씨는 지난해만 실적초과 달성으로 우수실적에 대한 상을 4차례나 받았다. 대부분의 영업사원들은 실적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허덕이는 상황에서 우수실적을 냈다는 것이다. 사측 입장에서도 지금와서 이 실적이 허위라니 황당한 상황이다.

Q. 영업실적을 위한 윗선의 압박은 없었다?

한해 4번이나 우수사원으로 선정된 사람을 무슨 압박을 했겠느냐. 영업사원이 2000여명된다. A씨 주장대로 사금융까지 쓰면서 실적을 채워야하는 경우라면 누가 남아서 근무를 하겠나.

Q. 이번 보도에 대한 롯데제과의 대응은?

"법적 조치를 할 것이다" 아직까지 피해금액이 다 산정되지 않았다.

장부에 허위로 기재한 것이 덤핑업체 같은 곳에 시중가 보다 훨씬 싸게 장외거래를 한 것이다. 이것은 규정을 위배한 것이고 회사에서 시장가격 유지를 위해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A씨는 롯데제과가 이를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황당하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