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로 보는 뉴스] 1인가구vs다인가구, 누가 더 범죄예방을 잘하고 있을까?
[수치로 보는 뉴스] 1인가구vs다인가구, 누가 더 범죄예방을 잘하고 있을까?
  • 이지원, 이다경
  • 승인 2018.04.05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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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인가구들을 범죄대상으로 노리는 범죄가 많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1인가구 범죄를 다룬 영화까지 등장했는데요.

혹시 영화 '도어락' 아시나요? 도어락은 원룸에 혼자 살고 있는 여자주인공의 집에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이 목격됨과 동시에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스릴러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들이 개봉하는 것만 봐도 1인가구 범죄는 단순히 걱정에 그치는 게 아니라고 여겨질 만합니다.

여러 1인가구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만큼 1인가구들은 범죄를 잘 예방하고 있을까요?

집 근처에 어떤 방범장치가 있을까?

집 근처에 설치된 방범장치는 응답자 개개인의 특성보다 거주지의 지역적 특성을 더 잘 드러낸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CCTV 설치가 가장 많이 되어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1인가구는 63.7%의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하지만 여성안심구역이 있다는 응답비율은 모두 낮아 범죄취약계층의 거주지 근처에 밀접하게 배치될 수 있도록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집 주변에 접근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있을까?

출입통제 장치가 설치돼 있다는 응답은 아파트와 원룸에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1인가구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다.

특히 무인택배함 설치율 또한 낮게 나타나 여성안심구역과 마찬가지로 가까운 지역 거주자들의 특성과 수요에 따라 알맞은 곳에 배치돼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살고 있는 곳에 어떤 방범장치가 있을까?

모든 항목의 설치율이 1인가구보다 다인가구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적으로 가장 설치율이 높은 방범창의 경우 1인가구의 설치율은 다인가구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다인가구의 경우 건물 내 설치된 접근통제 장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개인 거주지에 추가 잠금장치 설치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추정된다.

직접 또는 집주인에게 요청해 설치한 방범장치는?

계속해서 자리를 잡고 사는 경향이 다인가구보다 적기 때문에 이전 거주자가 설치했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직접 설치한 방범장치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 또한 모든 항목에서 다인가구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1인가구 거주자들은 적극적으로 거주지의 방범장치를 구비하는 경향이 약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들은 몇 가지 사례를 봤을 때 응답자 본인의 집이 아닐 뿐더러 이사를 자주 하는 주거환경 특성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어락 설치하려면 자비로 해야 된다길래 포기했어요"
"어차피 중요한 건 다 들고 다니니까, 도둑 걱정은 안 해요"
"그닥 좋은 집도 아닌데 굳이 돈 들여 CCTV 설치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어요"

중요한 건 돈뿐만이 아니다. 제일 중요한 내 몸을 위해서라도 '설마' 하는 생각만 하지 말고 미리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자료=한국형사정책연구원 보고서를 바탕으로 재구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팝=기획·이지원 / 그래픽·이다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