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빙그레, 푸드메틱 품은 '바나나맛 우유 마케팅'
[뉴스줌인] 빙그레, 푸드메틱 품은 '바나나맛 우유 마케팅'
  • 오정희
  • 승인 2018.04.09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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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가 식품군을 넘어 푸드메틱(Food+Cosmetic)이라는 새로운 분야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시대 흐름에 맞춰 단순히 제품 판매에 집중하기보다 다각도로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빙그레의 화장품 사업은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빙그레는 단독으로 화장품을 출시하기보다 일정 수준의 인지도와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와 콜라보를 통해 직접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화장품 시장에 진입했으며 바나나맛 우유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를 톡톡히 봤다.

▲출시 이후 꾸준한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사진=빙그레 홈페이지 캡쳐)

푸드메틱&빙그레
화장품 진출유무 관심UP

빙그레는 2016년 10월 CJ올리브네트웍스와 협업해 내놓은 '라운드어라운드X바나나맛 우유' 화장품을 통해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라운드어라운드X바나나맛 우유' 화장품은 바나나맛 우유 특유의 디자인이 호평을 받으며 3개월 만에 20만개가 팔리는 등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 때문인지 빙그레는 2017년 초 세제‧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과 '포장재‧포장용기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해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앞으로 영역을 사업을 확장해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었다.

하지만 빙그레는 직접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는 대신 재차 올리브영과 협업을 통해 '바나나맛우유 화장품 시즌2'를 출시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 자체를 마케팅으로 활용한 것일 뿐 아직까지 화장품 사업을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2017년 초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한 것과 관련해서도 "올리브영과 콜라보한 이후 일부에서 추후 화장품 사업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어 향후 가능성은 열어 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CJ올리브영에서 판매되고 있는 바나나맛우유 화장품 (사진=CJ올리브영 홈페이지 캡쳐)

실제 빙그레의 마케팅 전략은 시장에서 통했다. 2012년~2014년 정체기에 있던 바나나맛 우유 전체매출이 바나나맛 우유 브랜드 마케팅을 시작한 2016년, 전년 대비 15% 성장한 것이다. 바나나맛 우유 매출 호조는 2017년까지 이어져 2016년 대비 5%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편 향후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을 열어 둔 빙그레 외에도 국순당 등 몇몇 음식료 업계 회사들은 사업목적에 화장품 제조·판매 등 추가하는 등 추후 화장품 시장 진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음식료 업계에서는 아직 본격적으로 화장품사업에 진출한다는 표현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업계 전체가 기존 사업자도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 화장품 산업에 뛰어드는 것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관련 질문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