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당신도 '이모지 커뮤니케이터'인가요?
[뉴스룸] 당신도 '이모지 커뮤니케이터'인가요?
  • 이지원, 이다경
  • 승인 2018.04.11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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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들의 반응은 어때?)
"!" (엄청난 인기 몰이 중!)

'레미제라블'을 발표하며 이름을 날린 빅토르 위고(Victor Hugo)는 나폴레옹 3세를 비판하다가 망명길에 올랐다. 망명자 신세임에도 레미제라블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했던 그는 출판사에 물음표만 찍어 출판사에 보냈다.

출판사의 답신은 느낌표 단 하나, 엄청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하고 메시지 송·수신 기능이 어플의 형태로 개발되며 소통 기술은 놀랍게 발전했다. 시차와 거리의 한계도 없었고, 많은 사람과의 대화도 문제없었다 하지만 일일히 두드리는 일은 여전히 번거롭게 느껴졌다.

'언어 파괴'라는 기성 세대의 비판에도 무한 증식한 준말에 이어 등장한 이것, 바로 '이모티콘'이다.

이모티콘?

'감정'을 뜻하는 영단어 '이모션(emotion)'과 '상징물'을 뜻하는 '아이콘(icon)'이 합쳐진 단어

이모티콘은 등장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2010년대부터 다양한 휴대전화 운영체제에 폭넓게 채택된 것은 물론 일부에서는 이모티콘의 인기가 특정 기기의 인기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실물은 말할 것도 없고, 사진이나 그림으로라도 웃는 얼굴 모양을 접한 인간의 뇌는 쾌감 호르몬을 분비해 감정 상태와 행동 방식 또한 달라진다. 또한 이모티콘은 시각에 의해 처리되기 때문에 말할 때의 몸짓이나 얼굴 표정과 같은 효과를 지니게 된다.

곧 이런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 언어 문화 자체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도 몇몇 사람들은 편지를 쓸 때 재미있는 그림을 그려 넣어 받는 이를 기쁘게 해 줬지만 그런 재주는 누구에게나 있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은 누구나 원하는 이모티콘을 자유자재로 넣을 수도, 전송할 수도 있다.

이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사람과도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료=삼성전자 뉴스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팝=기획·이지원 / 그래픽·이다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