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명품의 이면? 최저임금도 안 주던 '샤넬코리아' 결국 '백기'
[뉴스줌인] 명품의 이면? 최저임금도 안 주던 '샤넬코리아' 결국 '백기'
  • 오정희, 김효현
  • 승인 2018.04.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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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 인원충원 요구 국내 샤넬 진출 이래 첫 파업

300여명의 판매직원들로 구성된 샤넬 노동조합원들은 임금인상, 인원충원을 요구하며 3월 25일 부분파업, 30일 사복근무, 4월 1일부터 매장 내 피케팅 쟁의행위 등 단체 행동을 이어왔다.

▲월 6000원 인상 거부한 샤넬코리아

4월 3일, 4일 두 차례 열린 노사 협상에서 노조는 0.3%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 이는 1인당 평균 월 6000원, 연간 7만2000원에 해당하는 급여다. 그러나 회사가 이를 거부하면서 파업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노조측은 국내 매장 판매직원 300여명 가운데 70%정도가 올해 인상된 최저임금 기준 급여에도 못미치는 수준의 기본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좋은 실적과 가격 인상 수혜는 누구에게?

지난해 업계 최고 성장률을 이룬 샤넬은 올 초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등을 이유로 화장품 가격을 평균 2.4% 인상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임금은 오르지 않았다.

"직원들을 소모품 취급하고 우롱한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노조 측은 혹독한 용모·복장규정인 '그루밍 룰'도 위법이라고 주장한다. 메니큐어, 메이크업 등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지키려면 출근 시간보다 30분~1시간 일찍 출근해 '꾸밈 노동'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에스티로더·맥 등 화장품을 수입판매하는 엘카코리아와 로레알코리아 노조 직원들도 같은 기간 파업에 나섰지만 협상이 타결돼 파업을 중단했다.

▲샤넬코리아, 결국 백기

샤넬코리아와 노조는 19일 12회의 교섭 결렬 후 2018년 임금협상에 대한 최종 협의를 타결했다.

샤넬코리아 측은 "그동안 파업으로 불편을 겪은 고객과 협력업체에게 유감을 전한다"며 "앞으로 노동조합과 건설적인 대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임직원 복지를 포함한 업무환경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사원·선임·부 매니저의 경우 '퍼포먼스 보너스(연 기본급의 14%)'를 폐지하고 이를 기본급에 산입한 후 2017년 기본급 대비 10.7%의 재원으로 기본급을 인상하기로 했다.

또 매니저와 점장의 경우엔 지난해 기본급 대비 7.2%의 재원으로 기본급을 인상하고 올해 한해 개인별 차등 적용하지 않고 국내화장품사업부의 모든 매니저/점장에 대해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사측을 부당노동행위 관련해 고소했지만 이를 취하하기로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팝=오정희, 김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