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 회장 "딸들의 미숙한 행동"...조현민 대한항공 손 뗀다고 끝날까
조양호 한진 회장 "딸들의 미숙한 행동"...조현민 대한항공 손 뗀다고 끝날까
  • 임은주
  • 승인 2018.04.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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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물벼락 갑질로 시작된 한진가의 논란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과와 함께 자매를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시키는 대책을 내놓았다.

조 회장은 4월22일 사과문을 통해 "국민과 대한항공 임직원, 피해자들에게 사죄드린다"며 "딸의 미숙한 행동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회장은 "모든 게 저의 불찰"이라며 자신의 두 딸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 대해서는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 회장의 사과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이 발생한지 열흘 만에 나온 것이다. 조 회장은 두 딸을 경영 일선에서 사퇴시키고 대한항공에는 전문경영인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전문경영인으로 대한항공 부회장 자리에 내정된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조양호 회장의 측근이란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물컵에서 시작된 조현민의 갑질논란은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며 '대한'을 빼라는 청와대 청원 글, SNS에 오너 일가의 다양한 갑질 사례 고발들,그리고 오너일가의 밀수 및 관세포탈 혐의 등으로 확대되며 논란의 불길이 꺼지지 않고 있다.

앞서 인천세관 조사국은 4월21일 오전10시부터 조현아·원태·현민 3남매 자택 및 대한항공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펼쳤다. 이번 압수수색은 밀수 및 관세포탈 혐의 증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가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명세 ▲실제로 관세청에 신고한 물품 명세 ▲관세당국에 신고되지 않았는데 자택에 있던 물품 등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대조 결과 신고에서 누락된 물품들이 확인되면 총수 일가를 소환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조 회장의 이번 사과문에 대해 한진가의 탈세 의혹에 대한 해명이 없고 조 회장 자신의 거취에 대한 내용 등이 빠지는 등 두루뭉실한 반쪽짜리 사과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