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3년 재승인'...비리 연루 악재에도 '턱걸이 점수로' 통과
롯데홈쇼핑 '3년 재승인'...비리 연루 악재에도 '턱걸이 점수로' 통과
  • 임은주
  • 승인 2018.05.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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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이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관련한 뇌물의혹과 강현구 전 대표가 재승인 로비 혐의로 재판 중임에도 불구하고 재승인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월3일 TV홈쇼핑 재승인 심사위원회 심사결과, 롯데홈쇼핑에 대해 올해 5월28일부터 2021년 5월27일까지 3년간 재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강현구 전 대표가 사업계획서 작성과정에서 방송법을 위반하고 업무정지처분 등을 받은 점 때문에 승인 유효기간이 5년이 아닌 3년으로 결정됐다.

강 전 대표는 홈쇼핑 재승인을 받기 위해 허위 사업계약서를 제출하고 로비와 불법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관련한 뇌물의혹 사건 악재에도 불구하고 재승인을 받아 과기정통부의 봐주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과기정통부의 평가 점수를 받아들인다"며 즉답을 피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말 전 전 수석의 뇌물 의혹 사건에 연루되면서 재승인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내외부적으로 제기됐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소속 의원 시절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한국 e스포츠협회 대회 협찬비 명목으로 3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중이다.

과기정통부는 5월1~3일 방송, 법률, 경제·경영, 회계, 시청자·소비자 등 5개 분야 외부 전문가로 'TV홈쇼핑 공영 재승인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비공개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롯데홈쇼핑은  1000점 만점에 668.73점을 받았다. 재승인 기준은 총 650점 이상으로 가까스로 재승인 점수를 넘겼다.이는 최근 5년간 이뤄진 TV홈쇼핑 재승인 심사 가운데 최하점이다. 이전 최하점이던 2016년 홈앤쇼핑의 671.85점보다 낮은 점수다.

과기정통부는 공정거래 정착과 중소기업 활성화 관련 사항 등 재승인 조건을 포함해 5월 중 승인장을 교부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재승인 발표에 대해 "과기부의 심의 결과를 받아 들이고 상생·준법경영을 지속해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5년에도 불공정 거래 논란으로 5년이 아닌 3년의 조건부 재승인을 받은 바 있다.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9247억원, 직원 수는 2000 명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