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이다!] 무인점포 아마존고 '내가 음료수 산 걸 어떻게 알지?'
[4차산업혁명이다!] 무인점포 아마존고 '내가 음료수 산 걸 어떻게 알지?'
  • 임은주
  • 승인 2018.05.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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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아마존고 가게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애틀의 아마존고 가게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마존은 1년간 아마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준비기간 끝에 세계의 관심을 받으며 시애틀에 '아마존고' 매장을 정식 오픈한 후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마존은 1월 22일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계산대가 필요없는 점포 '아마존고'를 시애틀에 처음으로 개장했다.

아마존고를 이용하려면 먼저 전용앱을 내려받아 QR코드를 리더기에 비추고 들어가면 된다. 들어가면 그날 요리한 샌드위치나 도시락, 과자, 쿠키 등 일반 편의점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의 매장을 만난다.

소비자는 사고 싶은 상품을 집어 가방에 넣거나 마음이 바뀌면 그 상품을 선반에 돌려 놓으면 된다. 쇼핑이 끝난 고객은 그대로 가게를 걸어나오면(Just Walk Out) 된다.

이는 아마존고의 천장에 매달린 100여 개에 달하는 블랙박스 센서를 통해 고객이 구매한 목록을 파악해 전용 앱에 결제를 청구하고 앱에 영수증이 표시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아마존이 아마존고의 인공지능(AI)센서가 어떻게 구매 여부를 판정하는지 현재까지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어 추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컴퓨터 비전(영상분석), 센서 퓨전, 딥러닝 등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비전(영상분석), 센서 퓨전 기술은 천장의 카메라들을 통해 고객과 고객이 집어든 제품을 식별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겉으로 보이진 않지만 진열대에 카메라와 저울이 탑재돼 카메라는 소비자가 선택한 상품을, 저울은 선반의 무게를 측정해 무게가 줄어들면 상품이 구매된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각 제품에는 따로 센서나 칩을 부착하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는 컴퓨터 비전은 개별 제품을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선반 위 물건을 인식하고 상호 작용하면서 어떤 항목이 선반에서 사라졌는지 파악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딥러닝 알고리즘은 컴퓨터 비젼과 센터 퓨전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로 최종 고객이 어떤 아이템과 얼마만큼의 상품을 구매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매장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딥러닝이 완벽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쇼핑 도중 마음이 바뀌어 아무 선반에 물건을 올려 놓거나, 고객이 상품을 가방에 넣지 않고 동반한 아이에게 들게 하는 경우, 들고 있던 상품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경우 등이 종종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아마존 앱에 따르면 현재 상품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알고리즘은 이런 돌발 사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청구를 할 수 있도록 딥러닝을 통해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마존고가 오픈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특별히 큰 문제는 보고되지 않고 있으며 판정 정확도는 실용화가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아마존은 아마존고의 확장 계획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여느 편의점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나 수백 대의 카메라와 AI 시스템을 설치해야 하는 등 구축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