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염소가스 누출' 사고..3년 동안 7명 사망 '대책마련 시급'
한화케미칼, '염소가스 누출' 사고..3년 동안 7명 사망 '대책마련 시급'
  • 임은주
  • 승인 2018.05.18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17일 울산 한화케미칼 공장 염소가스 누출이 발생한 현장 (사진=뉴시스)
5월17일 울산 한화케미칼 공장 염소가스 누출이 발생한 현장 (사진=뉴시스)

울산 한화케미칼 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돼 19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월17일 오전 10시경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발생한 부상자 19명이 인근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들은 호흡 곤란, 메스꺼움,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콧물을 흘리는 등의 증세를 보였다. 다행히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없다.

한화케미칼이 주거지와는 떨어진 울산석유화학단지 안에 있어 현재까지 주변 근로자 외에 시민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사고는 고부가 염소화 PVC 공정 제품 출하 과정에서 탱크로리에 담긴 염소가스를 공장 저장탱크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배관이나 밸브 등에 균열이 생겨 가스가 샌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유해화학물질인 염소가스는  호흡기관 등에 영향을 미쳐 구토, 폐부종,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한다. 또 피부와 안구 등에 노출되면 화학적 화상, 피부염, 안구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5월17일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염소 누출 사고 발생으로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들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월17일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염소 누출 사고 발생으로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들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울산시소방본부는 사고 직후 특수화학구조대 등을 동원해 주변을 통제하고, 가스 누출 지점에는 소석회를 뿌려 중화했고, 현장 주변에는 물을 뿌려 중화 작업을 벌였다.

이날 민중당 울산시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케미칼에서 3년 동안 4번의 사고로 사망자가 7명이나 발생했다"며 "회사에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5월18일 합동감식을 벌인다. 가스가 누출된 이송배관을 집중 살펴 설비 결함이나 작업 과정에 과실이 있었는지 조사한다. 특히 사고 당일 차단조치가 완료되기까지 약 45분 동안 누출된 가스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도 확일할 예정이다.

경찰은 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관계자를 소환해 회사 측의 과실이나 책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