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근로시간 단축 시행 앞두고 업계마다 준비 '한창'
7월 근로시간 단축 시행 앞두고 업계마다 준비 '한창'
  • 임은주
  • 승인 2018.05.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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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게티이미지뱅크)
(자료=게티이미지뱅크)

오는 7월부터 직원이 300인 이상의 사업장이나 공공기관은 근로 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해야 한다. 이에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개정안에 적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준비가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이나 공공기관은 올해 7월부터, 직원 50~299인 사업장은 2020년부터, 직원 5~49인 사업장은 2021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시간이 적용된다.

이런 정부의 제도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과 아웃렛 등은 매장 운영 시간을 줄이면서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하고 있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올해 1월부터 오전9시~오후5시까지, 주 35시간 근무제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3월 영등포와 경기, 광주점 등 세 곳의 개점시간을 30분 늦췄다. 또 이마트는 전국 12개 권역 73개 점포의 폐점시간을 자정에서 한 시간 앞당겼다. 향후 해당 점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6월부터 49개 점포의 폐점 시간을 오후 12시에서 오후 11시로 앞당긴다. 또 현대백화점이 점포 퇴근 시간을 30분 앞당기는 등 유통업계의 근무시간 단축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위메프는 오는 7월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사무직 주 40시간, 생산직 주 52시간) 제도의 취지를 살리고 임직원의 실질 급여 감소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포괄임금제 폐지를 결정했다. 포괄임금제 폐지는 6월부터 바로 적용된다.

사원들의 복지를 중시하는 게임업계도 근로시간 단축이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해 1월 시범기간을 거쳐 지난 3월부터 유연근무제를 정식 도입했다.

1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출퇴근 시간을 직원이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제도로 직원들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개인이 출근 시간을 선택해 하루 9시간(점심시간 포함)을 근무하면 된다.

넥슨도 지난 4월 사내공지를 통해 유연근무제 도입을 밝히고 이르면 이달 중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1주에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되, 하루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권은 사측과 금융노조가 오는 5월 30일 교섭을 진행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조기 타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원래 금융업은 특례업종에서 제외돼 내년 7월 시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근로시간 단축을 원활하게 시행하고자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하면서 은행들도 조기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현재 기업은행이 가장 먼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달 초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한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 건설업계, 식품업계, 중소 기업 등 근로시간 단축에 해당되는 기업들이 오는 7월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을 준비 중이나  녹녹지 않다.

근로 시간 단축으로 임금 하락의 영향이 있어 이를 보존하기 위한 노조의 요구가 이미 시작된 업체가 다수로 알려진다.

또한 일괄적인 근로시간 단축이 업계의 실정과 맞지 않아 유예기간 적용이나 업무적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탄력적 근로시간제 도입 등 업종별 특성을 감안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