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HICC'
[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HICC'
  • 이지원
  • 승인 2018.05.2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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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꽃의 향기, 그 속내는 어떨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은방울꽃의 향기, 그 속내는 어떨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품있고 우아한 이미지부터 밝고 상큼한 이미지까지 생각나게 하는 '은방울꽃'의 향기 좋아하시나요?

하지만 맡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은방울꽃의 향기를 만들어내는 이 향료가 사실 위험한 속내를 감추고 있는 성분이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데일리팝이 소개할 낯선 화장품 성분은 바로 은방울꽃의 향기를 만들어내는 합성 물질, 'HICC'입니다.

 

유명 브랜드들도 사용하는 HICC, 얼마나 위험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명 브랜드들도 사용하는 HICC, 얼마나 위험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HICC는 '하이드록시이소헥실3-사이클로헥센카복스 알데하이드'의 줄임말로, 여러분들이 익히 알고 있는 유명 브랜드들 또한 이 향료를 사용해 향수를 만들고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들도 사용하는데, 얼마나 위험하겠어?'

안일하게 생각하기에는 위험한 이 성분, 더 자세히 알아 볼까요?

 

HICC는 EU에서 사용을 금지하도록 권유한 물질 중 하나이다. (출처=화해 어플)
HICC는 EU에서 사용을 금지하도록 권유한 물질 중 하나이다. (출처=화해 어플)

지난 2012년, EU의 화장품안전성 평가위원회는 세 가지의 알레르기성 향료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습니다. 이 규제에 해당된 향료는 '아트라놀'과 '클로아트라놀' 그리고 마지막은 여러분들도 예상하셨듯이 HICC였습니다.

위원회는 세 가지의 성분 중 단 하나라도 함유한 화장품이 있다면 2년 이내로 시장에서의 판매를 중단할 것을 강권합니다.

HICC가 얼마나 위험한 성분이기에 EU는 화장품의 판매 중단까지 강권하는 걸까요?

 

HICC는 EU에서 사용을 금지하도록 권유한 물질 중 하나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HICC 또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합성물질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부분의 향료가 그렇듯 HICC 또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합성물질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향료와는 달리, 알레르기를 가장 빈번하게 유발시키는 물질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의 향료만으로도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 문제를 유발하는데 HICC는 얼마나 더 위험할지 감이 오시나요?

 

화장품 제조 기업들은 아직도 HICC를 사용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출처=화해 어플)
화장품 제조 기업들은 아직도 HICC를 사용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출처=화해 어플)

이렇게 위험한 성분이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아직도 향수는 물론 우리의 몸에 직접적으로 닿을 수밖에 없는 크림이나 로션, 파운데이션 등에 이 향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HICC 사용을 금지하는 EU의 강권에도 2014년에는 HICC성분을 사용했음에도 이를 명시하지 않아 한 바탕 논란이 일곤 했습니다.

'나'뿐만이 아닌 이 향을 맡는 주변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물에도 잘 녹지 않아 환경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향료, 기업의 사용 금지와 더불어 우리 또한 성분들에 대해 더 큰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