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확인] 대기업 인테리어 '하자 분쟁', 무엇이 문제인가? -한샘, LG하우시스, KCC 비교
[팩트확인] 대기업 인테리어 '하자 분쟁', 무엇이 문제인가? -한샘, LG하우시스, KCC 비교
  • 정단비
  • 승인 2018.05.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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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로고만 있는 '토탈인테리어점'은 대기업이 아니다..설비 시공의 '허점'도 주의

최근 셀프인테리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까지 인테리어를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로 인해 인테리어 피해 사례도 종종 접해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다수가 하자가 발생했는데 시공업체에서 '나 몰라라'하는 상황에 부딪쳐 분노에 휩싸이는 것이다. 특히 대기업의 간판을 달고 있는 인테리어 업체에 인테리어를 맡길 경우, 하자를 대기업 측에서 책임져 줄 것이라는 믿음었는데, 이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는 일도 부지기수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에서는 5월 28일자 '대기업 간판 믿었는데, 인테리어가 내집 망쳤다'(http://v.media.daum.net/v/20180528030829379)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현재 인테리어 업체들은 주로 대기업의 제품을 받아쓰면서 그 회사의 이름을 간판에 넣는 방식의 영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많은 소비자들과의 분쟁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대기업 간판을 달고 있다고 해서 대기업에서 책임질 것이라는 것은 일종의 오해(?)라고 볼 수 있다.

설비 시공을 하지 않고 제품만 제공하는 대기업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제품 이외의 하자에는 대기업에서 나서지 않을 경우가 있다.

이에 데일리팝에서는 조선일보 기사에서 명시된 3개 대기업(한샘, LG하우시스, KCC)에 대한 A/S 범위와 대리점 운영 방식에 대해 알아봤다.

한샘, "제품 시공은 '직접'·설비는 '책임없음'"

한샘에 인테리어를 맡기고 하는 소비자는 크게 '한샘 리하우스'(구.한샘 IK)와 '한샘 키친&바스'에서 알아보고자 할 것이다. 이때 유의할 점은 이 두 곳에 대해 한샘이 다른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키친&바스의 경우 한샘에선 이를 '대리점'이라고 구분하고 있으며, 전부 한샘의 제품을 사용하는 곳이다.

반면 리하우스는 '제휴점' 개념이며, 한샘 제품 이외에도 타사의 제품을 섞어 사용하는 토탈인테리어점을 말한다.

각 대리점·제휴점은 소비자와 직접 계약을 진행하고 설계를 비롯 제품 선택을 해 한샘 측에 발주를 요청하는 것은 같지만 분쟁이 발생했을 때 타사의 제품이 함께 사용된 경우를 따지기 시작하면 머리가 아파질수도 있다.

특히 소비자가 알아둬야 할 것은 수도 배관, 전기 등 설비 공사는 한샘에서 하는 것이 아닌 한샘 대리점과 제휴점에서 알아서 섭외한 곳에서 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한샘 제품에 대한 하자가 발생하면 A/S를 진행한다"며 "한샘은 인테리어설비 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설비업자는 대리점에서 섭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인테리어 가구 등 제품은 한샘 공장에서 나가기 때문에 이 부분은 대리점의 눈속임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설비 등 제품의 하자 영역이 아닌 경우 한샘 측에서는 도의적 차원으로 한국소비자원에 중재 역할 정도를 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LG하우시스, "제품 때문이라면..하자마다 A/S 대리점과 조율"

LG하우시스 역시 한샘과 같이 대리점에서 각각 계약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서 말하는 대리점은 '지역 토탈인테리어점'을 말하며 LG하우시스의 직영 매장은 지인(Z:IN) 직영 전시장, 플래그십 스토어 '지인 스퀘어' 등이 따로 있다.

LG하우시스에서는 제품 시공 이후 하자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대리점과 '품질 관리 약정서'를 체결하고 있으며, 약정서에는 A/S 절차 및 과정, 책임 소재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발생하는 하자 마다 책임 소재 및 A/S에 대한 내용이 다르다고 하니 소비자는 이점을 잘 살펴봐야한다.

대리점이 LG하우시스 제품 시공한 이후 하자가 발생할 경우, 현장 점검 이후 제품 품질 문제로 확인된다면 LG하우시스 측에서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고 한다. 이는 한샘과 마찬가지로 제품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제품이 아닌 시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하자라면 대리점과 함께 협력해 A/S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 LG하우시스의 입장이다.

여기서 말하는 '대리점과의 협력'은 다르게 생각하면 분쟁이 생겼을 때 조율이 되지 않는 경우 소비자가 속앓이를 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KCC, "직영점에서 해야 합니다"

KCC는 'KCC홈씨씨인테리어'라는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인테리어 하자 보수 분쟁을 막기 위해 KCC홈씨씨인테리어 직영점을 이용할 것을 권했다. 제품만 이용하는 토탈인테리어점에서의 계약은 KCC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홈씨씨인테리어 역시 파트너사에게 하청을 주는 개념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소비자가 홈씨씨인테리어에서 인테리어 요청을 하면 KCC가 지역 파트너사에 의뢰하는 시스템이다.

이때 소비자가 주의할 점은 'KCC파트너사는 KCC 간판을 달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계약은 소비자와 파트너사 간에 이뤄지나, 'KCC 측에서 하자 책임을 진다' 문구가 포함되며 파트너사와 계약이 체결되면 인테리어 진행기간 동안 KCC에서 지속적으로 해피콜을 통해 체크를 한다는 점이 다른 업체들과는 다른 점이다.

마지막에 제품 이외의 전체적 검수를 해주는 것도 홈씨씨인테리어의 장점이다. 더불어 하자보증 기간은 1년이다.

KCC는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를 운영하기에 하자 A/S 범위도 위의 2개사와는 조금 다르다. 제한적인 설비 시공까지 포함한다는 것인데, 쉽게 말하면 화장실 인테리어를 한 경우 화장실에서 물이 새는 등의 설비 하자가 발생하면 화장실이라는 범위 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KCC 측에서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다만 인테리어 시공을 한 범위 이외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책임소지가 없다는 것이 KCC의 입장이다.

자료=각사 관계자 인터뷰 ⓒ데일리팝
자료=각사 관계자 인터뷰 ⓒ데일리팝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