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1.75~2.0% 인상 ... 韓, 대출금리↑전망
美 연준, 기준금리 1.75~2.0% 인상 ... 韓, 대출금리↑전망
  • 임은주
  • 승인 2018.06.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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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 준비제도가 석달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 우리나라와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6월14일 새벽 1.5에~1.75%였던 기준금리를 1.75~ 2%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2% 시대가 시작됐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기준 금리 인상을 확정 발표하면서 실업률이 올해 말 3.6%, 내년 이후 3.5%로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아직 물가가 생각만큼 가파르게 오르지 않고 있지만, 올 늦여름 유가가 물가상승률을 2% 위로 밀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너무 느린 금리 인상은 나중에 갑작스런 정책변화를 부르게 되고, 반대로 너무 갑작스런 인상은 경제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너무 느리거나 급하지 않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강조했다.]

더불어 오는 9월과 12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해 올해 모두 4차례까지 인상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우리나라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끼친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월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의 평균대출 금리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불과 사흘 만에 0.05% 정도나 올랐다.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지난 6월8일 4.81%에서 6월11일 4.86%로 올랐고, 신한은행은 4.85%에서 4.87%로, 우리은행은 4.7%에서 4.72%로 인상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하반기에 더 가파르게 되면, 우리나라 은행 대출 금리는 더 빨리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금리 격차가 점차 벌어짐에 따라 한국은행도 지금처럼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6월12일 한국은행 창립 기념사에서 올해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다만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등 신중한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지난해 1450조 원을 돌파하고 지난 3월말 1468조 원까지 늘어났다. 또 정부의 주택담보대출규제로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등 대출의 부실 위험은 늘어났다.

앞서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0.5%포인트만 올라도 고위험가구의 금융부채는 4조7000억 원 늘어나며, 1%포인트 9조2000억 원 , 1.5%포인트 오르면 14조6000억 원이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고위험가구는 갚아야 되는 원금과 이자가 소득의 40%를 넘고, 자산을 다 팔아도 부채를 갚지 못하는 취약 가구를 말한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최대한 늦추면서 고위험가구의 부실화를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언제까지 동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