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갱탈출] 투명교정, 소비자 불만 전년대비 186.7% 급증..과도한 이벤트 현혹되지 말아야
[호갱탈출] 투명교정, 소비자 불만 전년대비 186.7% 급증..과도한 이벤트 현혹되지 말아야
  • 이예리
  • 승인 2018.06.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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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20대, 여)는 투명교정의 경우 교정기간이 짧고 외관상으로 보기가 좋다는 설명을 듣고 치료를 시작했지만 3년째 치료를 받고 있으나 효과가 없다. 특히 1개월 이상 교정장치가 도착하지 않아 치과에 문의하자 장치를 제작하는 기계 고장으로 약 2개월 후에나 제공이 가능하다며 이전 교정장치를 임시로 유지하라는 말을 들었다.

해당 병원은 전화연결이 어렵고, 힘들게 예약을 해도 겨우 1분 내외의 진료를 위해 2시간 이상 대기해야하는 상황이다.

# B씨(20대, 여)는 치료기간을 1년 6개월에서 2년으로 예정하고 투명교정 치료를 시작했는데, 3년이 지났음에도 교정이 되지 않고 오히려 아랫니가 기울어졌다. 이후 장치를 부착하는 고정식 교정으로 변경했으나 1년이 지나도 치아가 기울어진 채로 있어 음식을 씹을 수가 없으며, 치료기간 동안 의사가 5번 교체되는 일을 겪었다.

#C씨(30대, 여)는 투명교정 SNS 가격할인 이벤트에 당첨되어 상담 후 직원의 진료비 선납 요구에 따라 400만원을 결제했으나 충분한 설명 없이 전문용어로 주의사항이 기재된 종이를 주며 서명을 강요당했다. 이후 의사는 1분 정도만 보고 가버리는 등 진료에 대한 불신과 불쾌감으로 환급을 요구했다.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

최근 이 같은 치아 투명교정이 광고내용과 다르거나 단계별 치료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아 피해를 입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2년 3개월간(2016.1.1.~2018.3.20.)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투명교정 관련 불만은 총 332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개월 동안 86건이 접수되어 전년동기 (30건) 대비 186.7%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78.9%(262건)으로 '남성' 21.1%(70건)에 비해 4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확인된 261건을 분석한 결과, 20대(42.9%, 112건)와 30대(43.3%, 113건)가 86.2%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40대(11.1%, 29건), 50대(1.9%, 5건) 순이었다.

이는 최근 파장이 확대되고 있는 강남 모병원의 피해자들이 소비자원에 무더기 신고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의 투명교정 치료중단 사유는 의료기관의 '부실진료'가 180건(54.2%)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부작용 발생'이 60건(18.1%)을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

부실진료의 세부 내용으로는 '효과없음'이 50건(27.8%)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 및 관리소홀' 34건(18.9%), '교정장치 제공지연' 27건(15.0%), '교정장치 이상' 19건(10.6%) 등 의료기관의 진료 및 사후관리 전반에 대한 불만이었다.

소비자원에서는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과도한 이벤트성 광고로 소비자를 유인한 후 무분별하고 불성실한 진료를 행하거나 치료가 중단된 경우에도 소비자가 선납한 진료비 환급 거부 또는 과다한 위약금 등을 청구하고 있다며, 투명교정 등 치아교정 중단으로 인한 소비자피해의 효율적 해결을 위해 관련기관과 협의하여 선납진료비 환급기준(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피해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학회 등과 함께 소비자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주의사항

▲치아교정은 개개인의 골격과 치아상태에 따라 교정방법을 달리해야 하므로 '이벤트'나 '할인' 등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의료기관을 신중히 선택한다.

▲투명교정 치료는 치아가 약간 비뚤어지거나 벌어진 경우 등 치료대상이 제한적이고, 치아이동 제한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치료효과에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선택에 신중을 기한다.

▲계약 전 환불 규정, 치료시작 후 추가비용 발생 여부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고, 계약내용을 이해한 후 동의 및 서명한다.

▲투명교정 치료는 장치를 장착하지 않으면 치료가 진행되지 않으므로 단계별 교정장치를 성실하게 장착해야 한다.

 

(데일리팝=이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