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구속영장까지..국회 후원이 '관행'이라는데?
황창규 KT 회장, 구속영장까지..국회 후원이 '관행'이라는데?
  • 오정희
  • 승인 2018.06.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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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불법 정치후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과 KT 전·현직 임원 4명이 구속영장을 받았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대관부서인 CR부문에서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상품권을 구입한 후 이를 현금화하는 '상품권 깡' 수법으로 불법 정치후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KT는 앞으로 추진할 사업에 대한 벤치마킹을 한다는 명목으로 법인자금 상품권을 대량 구입한 뒤 상품권 업자에게 현금화 하는 수법으로 11억50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에 따르면 KT 측은  임직원 개인 명의로 국회의원 후원금을 입금하면서 KT 자금임을 알렸으며 일부 국회의원으로부터 후원금에 대한 감사표시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대가성으로 보고 있다.

일부 국회의원은 후원단체에 기부를 요청하거나 거부하기도 했다.

경찰이 판단한 대가성은 2014년~2015년은 유료방송 합산규제법 저지, 2015년~2016년은 SK브로드밴드와 옛 CJ헬로비전 합병 저지, 황창규 회장 국정감사 출석제외 등 이슈로 보고 있으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정무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후원을 집중적으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원별 후원금액은 주로 백만원대가 많았으며 최대 1400만원까지 있었고 여야 비율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는 KT의 돈을 받은 국회의원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일부 의원실에서 정치후원금 대신 지역구 내 단체 기부나 보좌진·지인 등을 KT에 취업시켜줄 것을 청탁한 것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할 전망이다.

한편 황창규 회장은 후원은 관행적이며 보고 받은 적도 없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