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에 사용되는 살균 물질, 그저 세균만 없어지면 끝일까요?
혹시 균을 없애려다 우리의 피부까지 망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데일리팝이 소개할 낯선 화장품 성분, '트리클로산'입니다.
트리클로산은 항박테리아 및 항균 작용이 있는 화학물질로서, 살균이나 살충의 효과가 있는 화학물질입니다.
균과 벌레를 없애면 좋은 거 아니냐고요? 글쎄요.
생각보다 무서운 트리클로산의 문제점을 지금부터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트리클로산은 내분비 장애물질로서, 체내의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습니다. 이 물질이 햇빛에 노출된다면 맹독성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으로 전환되는데요.
이 다이옥신은 주로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환경호르몬으로 지난 2017년 문제가 됐던 '생리대 논란'에 항상 등장하던 물질입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성분을 내 얼굴에, 내 몸에 바르고 있었다니. 배신감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트리클로산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한다고 위에서 설명 드렸는데요. 그렇다면 여성에게만 문제가 있는 걸까요?
아닙니다!
실제 트리클로산은 여성에게 유방암, 불임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지만 남성에게도 갑상선과 생식기 기능 저하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간섬유화, 간암, 결장암, 비염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의 건강에 엄청난 위협을 주는 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장품은 물론 선 스프레이, 치약, 물비누, 가글액 등 다방면에 사용되는 트리클로산.
지난 2016년, 트리클로산이 포함된 치약이 한 차례 큰 논란으로 번져 구강용품에는 그 사용이 금지됐지만 화장품에는 0.3% 미만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범위를 제한하긴 했지만 위험은 대비하는 것이 아닌 피하는 쪽이 좋으니 조금 더 꼼꼼히 성분을 살피고 트리클로산이 포함된 제품의 사용을 피하려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