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단상] 무엇이든 혼자서도 잘하는 '1인체제'..시작은 '혼밥'부터
[1인가구 단상] 무엇이든 혼자서도 잘하는 '1인체제'..시작은 '혼밥'부터
  • 이예리
  • 승인 2018.07.18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시스

 

요즘은 무엇인가를 '혼자서' 한다는 것에 그리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주변을 둘러만 봐도 혼자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으며 혼자서 하는 활동의 영역은 비단 여가활동과 취미활동 등 개인생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인체제(나홀로 활동)'와 관련한 설문조사를실시한 결과,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혼자서 하는 '1인체제' 현상이 사회전반에 걸쳐 보다 공고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혼자서 하는 경우가 예전보다 많아졌다고 느끼는 활동으로는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64.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남성(59.4%)보다는 여성(68.8%), 그리고 젊은 층일수록 혼자서 밥을 먹는 빈도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67.2% "혼자서 밥을 먹는 것에 매우 익숙하다"

사회전반적으로 '나홀로 활동'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모습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체감할 수 있었다. 먼저 가장 보편적인 나홀로 활동인 '혼밥'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의 67.2%가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을 매우 익숙하게 느끼고 있었다.

실제 요즘 사람들은 평소 식당을 10번 방문할 때 평균적으로 3.2회는 혼자 가서 식사를 하고 있었으며, 점심시간을 기준으로는 일주일에 3회 이상 '자주' 혼밥을 하는 사람들이 10명 중 4명에 이를 정도였다.

혼밥 경험자들이 말하는 혼자서 밥을 먹는 가장 큰 이유는 누군가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기 때문(71.7%)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이 번거롭고(25.1%), 밥을 먹을 때 만큼은 주변의 눈치를 보고 싶지 않다(22.3%)는 이유로도 혼밥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근본적으로는 서로 바쁜 일상과 다른 생활패턴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혼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들이 많은 것으로 보였다.

 

인간관계에 대한 '피로감' 뚜렷해
2명 중 1명 "평소 인간관계가 피곤하다는 것 자주 느껴"

이렇게 다양한 활동들을 '혼자서' 하려는 태도가 전반적으로 강해진 데는 인간관계에 대한 '피로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2명 중 1명(49.1%)이 평소 인간관계가 피곤하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고 응답했는데, 젊은 세대일수록 평소 인간관계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경향도 뚜렷했다. 

또한 현재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회사에서의 인간관계가 대부분 형식적이라는데 동의하는 의견(48%)이 동의하지 않는 의견(41.5%)보다 많은 것으로, 젊은 층이 일터에서 맺는 인간관계를 형식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태도가 강했다. 

이렇게 형식적인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현대인들은 그래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자 '나만의 공간'인 집에 머무르려는 욕구가 강할 수밖에 없어 보였다.

전체 74.4%가 사회생활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집은 타인들을 피할 수 있는 안락한 도피처라는데 동의했으며,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한 생각이었다. 가능하면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바람도 절반 이상(51.7%)이 가지고 있었는데, 여성(남성 47.2%, 여성 56.2%) 및 젊은 세대의 바람이 더욱 큰 편이었다. 
 

(데일리팝=이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