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주거빈곤 문제 역주행...서울 1인 청년가구, '지옥고' 거주 비율 증가
청년 주거빈곤 문제 역주행...서울 1인 청년가구, '지옥고' 거주 비율 증가
  • 임은주
  • 승인 2018.07.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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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가구 주거빈곤 심화 (자료= 통계청, 'KOSTAT 통계플러스' 여름호)
청년가구 주거빈곤 심화 (자료= 통계청, 'KOSTAT 통계플러스' 여름호)

청년 주거빈곤 문제가 역주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1인 청년가구 중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에 사는 주거빈곤 가구의 비율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6월 28일 통계청이 내놓은 'KOSTAT 통계플러스' 여름호에 실린 '지난 20년 우리가 사는 집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1인 청년가구(20∼34세) 중 주거빈곤가구의 비율은 2005년 34.0%, 2010년 36.3%, 2015년 37.2%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주거빈곤 가구 비율은 전국 17.6%(45만 가구), 서울 29.6%로 12.0%의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지하,옥상과 주택, 고시원 등에 사는 청년이 서울에 집중되어 살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주택의 절대 부족 문제는 대부분 해결되었고, 주거환경이 양호한 아파트와 신규 주택의 공급을 통해 주거빈곤 가구 비율은 급격하게 감소했다. 하지만 청년가구에서만 주거빈곤 가구 비율이 증가하는 역주행을 보였다.

서울 1인 청년가구의 주거빈곤 가구 비율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이는 다른 세대에서는 관찰되지 않는 패턴이다. 청년 가구는 다른 세대와 뚜렷하게 구별될 정도로 지하, 옥탑, 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주거빈곤가구 비율이 높다.

이를 위해 권순필 통계개발원 사무관과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주택의 공급확대라는 총량적 접근보다 주거빈곤가구의 감소를 위한 맞춤형 주거복지정책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자가점유율은 전국평균 56.8%인것에 비해 서울은 2015년 42.1%로 크게 낮았고,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제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의 매매가격이 높은 강남구, 서초구의 자가점유율은 1995년부터 2015년까지 14.2%포인트, 8.9%포인트 각각 급격히 하락했다.

더불어 전세에 비해 월세 거주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강남구, 서초구 등 주택 매매가격이 높은 곳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