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소상공인 '최저임금 불이행' 선언·편의점주 동맹휴업 추진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소상공인 '최저임금 불이행' 선언·편의점주 동맹휴업 추진
  • 임은주
  • 승인 2018.07.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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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회원들이 월 1회 동맹휴업을 추진하는 등 반발에 나섰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알바생이 근무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회원들이 월 1회 동맹휴업을 추진하는 등 반발에 나섰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알바생이 근무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직원 수를 줄이고 내가 일하는 시간을 늘려야죠"

내년도 최저임금이 8350월으로 인상이 확정되자 한 편의점 점주가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지금도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운데, 내년도 최저임금이 또 인상됐으니, 앞으로 어떻게 버틸지 가슴이 답답하다"고 전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7월 14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최저임금 6470원과 비교하면 2년간 29%가량 인상됐다.

이에 대해 편의점·식당·학원·카페 등 소규모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현실을 무시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도저히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아르바이트생들은 "당연하다. 앞으로 더 올라야 한다"며 반기고 있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상공인의 최저임금 불이행(모라토리엄) 선언과 편의점의 동맹휴업 가능성 등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상공인연합회는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이행'을 선언했다. 편의점주 역시 최저임금인상률이 5%를 넘을 경우 동맹휴업에 나서기로 했다. 

소상공인 연합회는 소상공인의 월평균 영업이익은 209만원으로 근로자 평균 급여 329만원의 64% 수준에 불과한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번 최저임금 10.9% 인상으로 평균 영업이익은 200만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게 연합회 측 분석이다.

또 연합회는 5인 미만 소상공인 사업장 최저임금 차등화 방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이의신청을 고용노동부에 정식으로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거리 투쟁에도 나선다.

더불어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해 오늘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최저임금에 대한 편의점업계의 대응 방향 등을 결정한 뒤 입장을 발표한다.

편의점주들은 오늘 전체회의에서 월 1회 공동휴업과 내년도 심야할증 도입, 종량제 봉투와 교통카드 충전 등의 카드결제 거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세븐일레븐의 롯데쇼핑, 이마트 등 편의점 주식이 7월 16일 장 초반 하락세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