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중국 보따리상 '따이공'이 면세점·기업 매출 좌우한다는데?
[그것이 궁금] 중국 보따리상 '따이공'이 면세점·기업 매출 좌우한다는데?
  • 정단비, 이지연
  • 승인 2018.08.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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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따이공(代工)'이라고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이 국내에 반입한 편강과 대추가 표백제를 기준치보다 100배 넘게 초과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이다.
 
편강은 좋은 색깔을 내기 위해 식품 첨가제 성분인 이산화황을 기준치보다 29배에서 최고 138배나 초과했다.
 
1인당 40㎏ 이하의 식품은 관세를 물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따이공들은 시중가 보다 40%는 싸게 들여와 마진을 남겼다.

(자료=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
 
2. '따이공'이란 무엇인가?
 
따이공은 불법이지만, 현재 우리나라 면세점 등의 외국인 판매액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면세점 화장품의 따이공 매출규모가 약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행사들은 중국 패키지 관광객이 사라지자 '따이공 투어'를 만들기도 했다.

개인형 따이공: 일종의 구매대행업자
여행자를 가장해 면세점에서 제품을 구입한 후 공항이나 항구 입국장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간다. 중국의 면세한도는 800달러 정도 되지만, 화장품에 대해서는 1인당 면세점 한도 2000 달러 정도로 엄격하지 않다. 소비자는 현지 판매 가격 대비 20% 정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3. 하나의 구매 채널된 '따이공'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 관광객이 줄자 따이공 찾는 이들 늘어
 
서울 시내 면세점 근처 여행용 트렁크 여러 개를 끌며 구매 리스트 확인하는 '따이공' 모습 흔해
 
5월 중국인 관광객이 37만222명인데, 실제 여행사 단체 관광객 수는 1만3840명에 불과

한국관광공사 "산둥, 베이징 등에서 한국행 단체관광이 허용되기 시작했지만 전세기나 크루즈, 온라인 판매는 여전히 금지"

4. 문제는 '기업형 따이공'
 
중국 정부는 짝퉁 단속을 위해 기업형 따이공을 단속하고 있다.
 
면세점에서 직매입한 상품을 물류센터-> 직접 따이공에게 배송
 
택배·우편으로 직접 소비자에 배송하거나, 컨테이너로 홍콩 등지로 수출된 후 우회 경로로 중국 밀반입
 
밀수이기 때문에 화장품으로 등록을 하지않아 중간 유통과정에서 '짝퉁'이 혼합되는 경우가 많아 2015년 중반 이후 중국 정부에서 강력하게 단속을 시작했고, 국내 해당 업체들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따이공에 휘둘리는 한국 면세점·기업
 
5. 따이공, 국내 기업에 도움인가? 문제인가?
 
■브랜드 이미지 훼손 우려
 
-너무 커진 따이공 시장으로 유통 질서 혼탁

-면세품 중국 재판매·국내 재판매 등 불법적인 판매

-면세점 화장품만 '진짜'라는 인식 퍼져
 
-아모레퍼시픽, 면세채널 판매수량 제한 폭 확대하기도
 
■중소기업의 기회
 
-화장품 정식 수출을 위한 위생허가를 받는데 6개월~1년은 소요되는데 따이공을 통한 입소문 진출이 가능
 
-2014년 전후 리더스코스메틱, 잇츠한불, 에스디생명공학 등이 기업형 따이공 수요에 의해 사업규모가 확장된 곳으로 알려져
 
-잇츠한불의 경우 따이공 매출 비중이 2015년 43%, 2016년 33%
주력 제품 '달팽이크림'이 중국 위생허가에서 2년째 묶이고, 따이공 정부 규제로 인해 2017년 매출이 급감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 이지연 디자이너)
(사진=게티이미지뱅크)